Showing posts with label copenhagen.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copenhagen. Show all posts

Mar 5, 2012

[trend] 부티크(boutique) 맥주의 세계 4. 코펜하겐 편, 왕실 맥주의 실험작



덴마크 브랜드 중 로고에 왕관이 그려져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로열 코펜하겐과 칼스버그(Carlsberg)가 대표적입니다. 이것은 왕실에 납품을 했던(하는) 브랜드임을 증명하는 즉, '왕실 인증' 마크라고 봐도 무관합니다.

코펜하겐에서 이런 브랜드들을 보며 참 부러웠습니다. 브랜딩하기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물론 그들만의 고충이 없을리 만무하지만, 요즘 브랜드들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라도 갖고 싶어하는 '헤리티지와 오리지널리티, 히스토리와 스토리...' 등등의 단어를 이미 등에 업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특히 칼스버그는 세계 4위의 공룡 맥주 회사로 성장한 지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스버그의 '없을리 만무한' 고민 중 하나는, 맥주 시장 전반의 침체일 것입니다. 칼스버그 그룹에는 수많은 브랜드의 개별 브랜드가 있습니다. 덴마크 시장 1위에 빛나는 깔끔한 Tuborg Green도 있고 칼스버그의 클래식이자 알콜 도수 7도가 넘는 강한 맥주 엘리펀트도 있습니다. 코펜하겐의 편의점에서 맥주 코너에 가면 대부분이 칼스버그 그룹의 맥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맥주가 기네스이듯, 덴마크를 대표하는 맥주가 칼스버그임도 분명해 보입니다. 기네스는 아일랜드의 국민 맥주로 국가적 위기도 함께 견뎌 온 존경받는 기업의 타이틀까지 얻고 있는데, 칼스버그의 경우에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칼스버그 그룹의 제품 포트폴리오 중, 코펜하겐(Copenhagen beer)이 있는 것은 의외였습니다. 디자인 숍이나 인테리어 소품 매장에 전시용으로 놓여져 있던 '코펜하겐'이라는 이름의 병을 처음 보았을 때, 특별 제작되었거나 디자인 용품 회사에서 만든 음료수 병이라고 생각했는데, 칼스버그에서 생산한 맥주였기 때문입니다.



+ 바로가기 : 칼스버그 홈페이지


게다가 코펜하겐 맥주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이 맥주는 마치 부티크 맥주들이 사용하는 단어들로 자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그 지역 이름인 코펜하겐인 것도, 그래서 라벨에 코펜하겐의 위도인 북위 56도가 표시되어 있는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Copen*hagen is a new beer. And it’s quite a different beer. If you haven’t had the pleasure yet: Be prepared for a chilling surprise. It’s extra-ordinarily refreshing. Crisp, easy and smooth. Without bitter aftertaste. Brewed with nothing but natural ingredients and cold filtered for purity. Copen*hagen is like an open invitation. Scandinavian minimalism. Being beautifully stylish and refreshingly approachable, it allows you to enjoy beer in a discerning, stylish and modern way


Daring in its sophistication Copen*hagen is refreshing to all your senses. From its very name, over the stylized hop leaf to the shape of the bottle it’s made to satisfy every taste- and style-conscious lovers of life. Copen*hagen is made with a little help from our friends. Like you – and the likes of you – who care about design, taste and quality. You told us what you were looking for: a crisp, delicate and refreshing beer that looks great.  Together we redefined beer itself, its idea, design and taste. Today we can enjoy what we have accomplished together:   Something refreshingly different.


Copen*hagen it is.

맥주는 '술(알콜)'이라고 생각해온 전통적인 남성 맥주 소비자들은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의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한 감각의 맛 좋고 품질 좋은 맥주'라는 이것을 허세 맥주나 게이 맥주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패스트컴퍼니에서도 이 맥주를 두고 '세계 최초의 양성 맥주 (병)'이라고 했는데,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 관련기사 : Is This The World’s First Androgynous Beer Bottle?

실제로 많은 여성 고객들이 맥주를 마시지 않는 이유는, 마초의 이미지, 배부름, 칼로리 등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코펜하겐은 칼스버그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맥주 소비자에서 제외되어 있는 '맥주 맛 자체와 스타일을 소비하는 여성(혹은 남성)' 소비자군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이 소비자군이 얼마나 넓을 지, 또 많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올해부터 시장을 유럽에서 아시아 등으로 넓힌다고 하니 기대는 해 보겠지만, 왠지 왕실 맥주의 실험작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맥주가 작은 부티크 맥주 기업의 것이 아니라 대자본와 글로벌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칼스버그의 것이기에 섣부른 판단은 조심스럽습니다.

음료수처럼 상큼한 청량감이 돋보이는 특색있는 맛, 예쁜 병 디자인, (아직은) 소량 생산, 지역색 등 부티크 맥주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모두 갖춘 코펜하겐. 성공여부를 떠나 다시 맛보고 싶군요. 샐러드나 스시, 그리고 로열 카페에서 맛 본 스무시처럼 무겁지 않은 음식들과 잘 어울립니다. 그나저나 평생 다시 그 맛을 볼 기회가 있을까요?


+ 관련 글 : [brand] 로열 코펜하겐의 로열 카페(Royal Cafe)


부티크(boutique) 맥주의 세계 1. 맥주맛도 모르면서
부티크(boutique) 맥주의 세계 2. 멜번 편, 스몰 브로어리와 모던펍의 만남
부티크(boutique) 맥주의 세계 3. 런던 편, 보기 좋은 맥주가 맛도 좋다
부티크(boutique) 맥주의 세계 4. 코펜하겐 편, 왕실 맥주의 실험작
부티크(boutique) 맥주의 세계 5. 베이루트에 가면



Dec 25, 2011

[culture] 커피의 진화 카페의 진화 2. 북유럽의 카페 문화와 라페 맘(Latte Mom)

Gildas Rum, Stockholm, Sweden




스웨덴에는 피카(fika)라는 말이 있습니다. 커피와 함께 파이나 페스트리같은 단 맛이 나는 간식거리를 먹으며 수다를 떠는 그들의 문화를 일컫는데,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이 단어의 의미를 물어보면 선뜻 설명하지 못합니다. 에스키모에게는 눈(snow)을 의미하는 단어가 50개가 넘는다는데, 이렇게 어떤 A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어휘를 가지고 있느냐로 그 문화권에서 A의 중요성을 판단하곤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색에 대한 표현이 굉장히 다양하다고 하죠.


북유럽에서 커피라는 A의 중요성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입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4.5잔의 커피를 마시고, 세계 1위의 커피 소비국인 핀란드는 스스로를 벌크(bulk) 커피 소비자라고 말합니다. 북유럽에서는 19세기부터 커피 문화가 급격히 발달했는데, 그것은 알콜 제조와 판매에 대한 규제가 매우 엄격해 지면서 그 대체재가 된 것이 커피이기 때문입니다. 북유럽의 커피 문화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Join the caffeine society' 'drinking coffee is a national hobby' 'Nordic coffee culture is all about socializing'과 같은 표현들이 눈에 띕니다. 


+ 북유럽 커피 어휘에 대한 글. 북유럽 커피 문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블로그(Nordic Coffee Culture)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강력한 것은 이 단어입니다. '라테 맘(Latte Mom)'. 육아 휴직 기간 동안에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라테를 마시러 나온 엄마들을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8~12개월의 유급 휴가를 즐기는 북유럽의 엄마들이 카페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유급 유가 휴직 기간이 3개월입니다.)


언니의 출산 후에 조카를 데리고 카페에 갔던 기억을 떠올리면 유모차를 끌고 어딘가에 간다는 것 자체가 부담인 서울과 너무 대조적입니다. 서울에서는 엄마들이 시간이 있더라도 남편의 차가 없이 외출을 한다는 것은 노동에 가깝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상상도 못하죠. 하지만 북유럽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데 거의 제약이 없습니다. 심지어 헬싱키에서는 유모차를 끈 엄마들은 뒷문으로 탈수 있고 버스 요금도 무료입니다. 


북유럽의 라테맘이 부러운 이유는 단지 엄마가 되어서도 카페에 갈 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 때문이 아니라, 사회 제도나 인프라가 라테맘을 존재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 북유에서 아이를 셋씩 낳는 이유에 대한 기사. 마냥 부럽지만,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으리라 여기겠습니다.















북유럽의 카페 문화를 접하며 또 하나 느낀 것은 카페 문화가 성숙기가 되면 어떻게 변할지에 관한 것입니다. 스톡홀름에 오래 산 친구에 의하면 스웨덴 사람들은 원래 커피를 좋아했지만 카페에 나가서 커피를 즐기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상업지구가 아니어도 동네 구석구석에 세련된 카페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거지역 가운데에 있더라도 노인 부부, 게이 커플, 한 가족 전체가 나와 카페에서 피카를 즐기니까요. 

서울에도 10년 후 쯤에는 동네에도 하나 둘 카페가 들어설 것입니다. 카페에서 데이트하고, 수다떨고, 시험공부하던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가로수길이나 삼청동까지 갈 여유가 없어져도 그 문화를 즐기고 싶은 욕구는 남아 있을테니 이를 알아 본 카페 주인들은 굳이 비싼 상업 지구가 아니더라도 수요가 있는 곳을 찾아 카페 문을 열겠죠.

아 참, 북유럽에는 스타벅스가 거의 없습니다. 북유럽을 통틀어 세 개쯤 있는 스타벅스는 주로 공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의 커피 전문 체인은 적어도 10년은 건재할 것입니다. 그 이후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변하는 이 도시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의 스타벅스, 카페베네, 탐앤탐스, 할리스, 커피빈 등은 다른 형태의 카페가 대체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북유럽 세 도시(덴마크 코펜하겐, 스웨덴 스톡홀름, 핀란드 헬싱키)의 베스트 카페를 소개합니다.


코펜하겐, 커피 팩토리 Coffee Factory

코펜하겐에서는 많은 카페에 가 보지 못했지만, 가 본 곳 중 최고의 라테를 만들어 줍니다. 라테에 얹어주는 작게 자른 초콜릿 '조각'이 일품입니다. 시티 센터 근처에 위치해서 쇼핑이나 관광을 하다 들르기 좋습니다. 

Coffee Factory, Copenhagen, Denmark


코펜하겐, 로열 카페 Royal Cafe

로열 코펜하겐에서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음식도 꽤 괜찮습니다. 로열 카페에 대한 리뷰는 이 글로 대신합니다


Royal Cafe, Copenhagen, Denmark


스톡홀름, Mellqvist Caffè Bar

모노클에서 꼽은 스톡홀름 최고의 카페입니다. 맛이 최고라기 보다는 스톡홀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중 하나고 로컬들에게 사랑받는, 그리고 맛이 균일한 카페입니다. 사랑보다 신뢰를 얻은 카페랄까요. <A girl with dragon tatoo>의 작가로 유명한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도 단골이었다고 합니다.


Mellqvist Caffè Bar, Stockholm, Sweden


스톡홀름, 드롭커피 Drop Coffee (dropcoffee.se)

한 커피 리뷰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한 카페라 스톡홀름을 떠나기 마지막 날에 어렵게 찾아가 봤습니다. 이름처럼 드롭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로스팅도 직접해서 그들만의 맛이 있습니다. 라테가 조금 엷지만 '뭔가 달라'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드롭 커피가 있는 Mariatorget T-bana 역 주변에는 괜찮은 카페들이 꽤 있는데 다 못 가본 것이 아쉽습니다.
Drop Coffee, Stockholm, Sweden



스톡홀름, 코파카바나 Copacabana (kafecopacabana.com)



여행을 좋아하는 게이오빠들이 운영하는 동네 카페입니다. 스톡홀름은 여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남쪽 섬인 쇠더말름(Sodermalm)의 서쪽에 있습니다. 쇠더말음은 바와 카페, 갤러리들로 가득한 스톡홀름에서 최근 가장 핫한 지역입니다. 그 중에서도 코파카바나는 주거 지역에 위치해서 로컬들의 일상을 엿보기에 좋습니다. 물론 맛도 괜찮고요.




스톡홀름, 길다스럼 Gildas rum 



길다스럼은 쇠더말름 가장 중심부에 위치해서 근처의 갤러리나 독특한 숍들을 구경하다 들르기 좋습니다. 특히 배고픈 날에 가 보세요. 양 많은 라테와 맛좋은 샌드위치의 조화가 멋집니다.





헬싱키, Fleuriste (www.fleuriste.fi)



디자인 디스트릭트 내에서 가장 라테 맛이 좋은 카페입니다. 인심 좋은 주인 아주머니는 카페 안에 꽃집도 운영하시는데, 그래서인지 카페 장식도 매일 그 전날 팔다 남은 꽃으로 꾸며집니다. 꽃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 마음에 들어하실 겁니다.






헬싱키,  Villipuutarha (www.villipuutarha.fi)


뭔가 독특한 분위기를 찾고 싶은 분께 권합니다. 로컬 친구에게 추천 받았는데,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나 소외계층이 주로 살아서 외면 당하던 칼리오(Kalio)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에 최근에는 이 칼리오에 독특한 공간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헬싱키, Kaffa Roastery (www.kaffaroastery.fi)



로스팅 카페입니다. 여기에서는 커피 판매보다 로컬 카페들을 상대로 원두를 판매하거나 바리스타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테이크 아웃을 해 가거나 잠깐 앉아 있다 가기에 좋습니다. 대신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에는 바로 옆에 있는 Moko Cafe가 좋습니다. Kaffa Roastery에서 가져온 원두로 커피와 음식을 함께 제공합니다. 커피 한 잔 한 후에 인테리어 소품을 구경하다보면 두어시간은 훌쩍 가 있습니다.








커피의 진화 카페의 진화 2. 북유럽의 카페 문화와 라페 맘(latte mom)
커피의 진화 카페의 진화 3. 카페의 미래 고객, 에스프레소 긱스 or 컬처 버처



Nov 13, 2011

[culture] 자전거가 대접받는 도시, 코펜하겐


자전거 주차(?)난에 시달리는 코펜하겐
어디로 눈을 돌려도 차보다 자전거가 많은 도시 
레고 매장의 레고로 만든 자전거와 코펜하게너


90, 1994, 1210000, 10, 20...

코펜하겐 사람들의 90%가 자신의 자전거를 가지고 있다.
덴마크 코미디언인 야콥 호가드(Jacob Haugaard)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자전거도로의 확대를 공약으로 삼은 이후에 코펜하겐의 자전거 도로는 급속도로 넓어지기 시작했다. 
코펜하겐 사람들은 자전거로 매일 총 1,210,000km를 이동한다.
시 당국은 매 시간 자전거 도로를 늘이고 있고, 이는 20%의 사이클리스트를 증가시키면서, 10%의 자동차 사용량을 줄어들게 하고 있다. 

- visitcopenhagen.com



지금 유럽 대륙은 자전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라는 식상한 표현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만큼 어느 도시를 가나 자전거가 정책의 중심에, 그리고 트렌드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런던과 파리는 경쟁적으로 공공 자전거 시스템 구축에 열심이고, 베를린과 같은 도시는 본래 자전거가 일상인 도시였습니다. 자전거 중에서도 기어가 없는 심플한 자전거로 유명한 픽시(fixed bike)는 트렌드 리더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이들을 고객으로 노리는 바이크 카페가 여러 도시에서 유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도시를 제치고 가장 자전거가 대접받는 도시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과 덴마크의 코펜하겐입니다. 암스테르담은 제 경유지에 없었기에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누구나 이렇게 두 도시를 꼽습니다. 

오늘은 사진 정리를 하다 코펜하겐에서 찍은 사진의 3분의 1은 자전거 사진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다른 도시와 다른, 이 도시만의 특징적인 것이라 눈에 들어 오는 것들의 대부분이 자전거와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의 수 자체가 어마어마하고, 자전거를 위한 도시의 배려들이 눈에 띕니다. 비단 자전거 도로의 비율 뿐만 아니라, 만약 거리 공사를 하면 임시 보행자 도로와 함께 임시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놓고 시작하는가 하면, 지하철 입구, 지하철 안, 공원도로, 상점 안 등에 자전거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인지 없는지에 대한 명시가 분명히 되어 있습니다. 이 도시에서 자전거가 일상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상상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안타깝게도 자전거 도시의 피해자는 대중교통인듯 합니다.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인지 버스와 지하철은 무료 와이파이를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버스 레인만큼 넓은 자전거 도로
무료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코펜하겐의 버스와 지하철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전거 스톨
지하철 안의 자전거 주차장

자전거는 석유 석탄을 대체할 만한 에너지가 찾아지지 않은 지금, 그리고 지구가 점점 병들어 가고 있는 지금, 그리고 지구의 건강 뿐만 아니라 인간 자체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몹시 높아진 지금, 이 모두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괜찮은 대안입니다. 그래서 많은 도시들이 정책적으로 자전거 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한창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런던과 파리, 브뤼셀과 뮌헨이 자전거 도시로 변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하더라도 코펜하겐(그리고 암스테르담)을 따라올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지형적인 이유입니다. 시 당국이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고 자전거 보급에 힘쓴다 하더라도 본래 도로 사정이 좋지 않거나, 언덕이 많은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쉽사리 그것을 활용하지 않습니다. 출근하다 혹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힘을 다 빼버리면 되려 손해니까요. 코펜하겐이 진정한 자전거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도시의 평평한 지형의 영향도 큽니다. 관광객인 저도 코펜하겐에서는 자전거를 빌려서 다녔지만, 스톡홀름에서는 일찌감치 포기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코펜하겐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주요 스팟을 다니며, 힘들면 앉아 음료수를 홀짝이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과 그들이 타고 있는 자전거를 구경하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자전거를 볼 수 있고, 굳이 시내 중심 쇼핑가에 가지 않아도 짧은 시간에 이 도시에서 유행하는 신발, 가방, 옷 스타일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약속 장소로 이동을 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제 기억에는 코펜하겐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가장 세련된 감각을 자랑했던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탄 멋쟁이들을 구경하고만 있어도 시간이 어떻게 가나 모를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바로 위 사진에서처럼 손을 드는 사람들을 보고 저에게 인사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위 사진은 욕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보통은 "안녕"이라고 할 때처럼 손을 올립니다.)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어쩔 줄 몰라 했었죠. 그런데 이것은 안전을 위해 우회전을 하겠다는 사인입니다. 코펜하겐 시에서는 "Raise your hand" "Love your brain" "Hold the line" "Ring ring ring"의 네 가지로 도로에서의 안전수칙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방향을 바꿀 때에는 손을 들어 주위 사람들에게 동선을 알리고, 헬맷 쓰기를 권장하고, 반드시 올바른 방향의 자전거 도로에서 타고, 갑작스런 방향 변경이나 경고, 혹은 감사의 의미로 벨을 울려야 합니다. 

도시화가 하나의 메가 트렌드인 지금, 코펜하겐은 (물론 인구가 적은 이유도 있지만) 혼잡통행료를 징수하지 않고도 도심의 교통 혼잡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코펜하겐이 이렇게 대표 자전거 도시의 영광을 안은 것은 위에서 말했듯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책자에서 읽은 이 문구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모노클>이 아닐까 합니다. 

"코펜하겐(덴마크)이 미래 도시 경쟁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는 이 도시의 젊은이들 때문이다. 언제나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천부적인 장사꾼인) 덴마크인들은 에코 시티가 장기적으로 그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을 알고 있다. 이 도시의 젊은이들이 자전거와 유기농 농산물에 열광하는 이유다."

지금은 코펜하게너들이 자전거를 대접해 주고 있지만, 수년 후에는 자전거가 이 도시 사람들을 대접하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Sep 28, 2011

[travel] Goodbye København! Tak!





Goodbye København! Tak!
안녕, 코펜하겐! 고마웠어!


코펜하겐 일정도 마쳤습니다. 이제 두 도시가 남았네요. 빨리 서울에 돌아 가서 청량고추 넣은 칼큼한 된장찌개와 상큼한 비빔국수, 그리고 등심구이를 먹고 싶습니다. 쌀이 먹고 싶어서 YAM YAM이라는 아시아 음식점에 가서 그린커리를 시켰는데, 맛이 없어서 집이 더 그리워졌습니다. 이제 환청이 들리기도 합니다. 가끔 한국말이 들리는 것 같아서 뒤를 돌아보면 동양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없습니다. 


한 달도 안 남았습니다. 이제 남은 두 나라에서는 대부분 카우치 서핑으로 만난 친구들 집에서 머물게 됩니다. 이틀에 한 번씩은 이사를 하면서 살아야 하니, 한 달 정신없이 보내고 나면 서울행이네요.


처음에 덴마크에 들어오면서는 덴마트의 여자들은 뚱한 바이킹의 후예들이라 불친절하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5만원은 기본이다 등등 겁먹을 만한 말을 많이 듣고 온지라 기대도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떠날 때가 되니 제가 머문 도시 중 가장 친절한 도시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덴마크 여자들이 불친절하다는 건 잘 웃지 않아서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지만 도움을 청할 때마다 그 누구도 불친절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하철에서는 제가 가진 동전이 없어서 티켓을 못 사고 있자 자기 카드로 제 티킷을 사 준 친구도 있었고, 호스텔 바에서는 덴마크 전통 술을 먹고 싶다고 하자 한 샷 정도는 괜찮다며 무료로 주기도 하고, 야박하다는 맥도널드에서도 동전이 부족하자 괜찮다며 윙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루 묵은 호텔에서도 아침 포함이냐고 물어봤을 뿐인데, 원래는 아니라며 식사 티켓을 주기도 했습니다. 


쓰고보니 모두 돈과 관련되어 있네요. 부자 나라 사람들이라 인심이 후한건가요? (하하) 아무튼 또 한 가지 놀라운 건 무가지를 나눠주는 청소년이든, 길에서 만난 할아버지든 할 것 없이 영어를 잘 한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가이드북이 필요 없었습니다. 궁금하면 지나가는 누구나 붙잡고 저건 뭐냐고 물어보면, 이 건물은 17세기에 배를 타던 사람들이 살던 곳으로...., 하며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그러다 점심을 얻어먹기도 했었습니다. 


물가에 관해서는 노르웨이보다는 덜 하다고 하지만 베를린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모든게 비싸게 느껴집니다. 사실이기도 하구요. 한끼를 만원에 먹으면 기적에 가깝게 싸게 먹은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지하철 세 정거장 갈 돈이면 카페에서 라테 한 잔을 먹을 수 있습니다. 


다시 오고 싶지는 않지만 (별로라는 의미가 아니라, 일부러 다시 오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왠지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가서인지 떠나려니 아쉽습니다. 




+ 참고로 위에 있는 사진만 보시면 코펜하겐 다 보신겁니다. :) 모든 코펜하겐 여행책자의 표지를 장식하는 운하랍니다. 








Sep 27, 2011

[brand] 로열 코펜하겐의 로열 카페(Royal Cafe)







덴마크를 대표하는 몇 가지. 레고, 안데르센,  덴마크식 다이어트(?), 그리고 빠지지 않는 것이 로열 코펜하겐(Royal Copenhagen)입니다. 덴마크 왕실용 자기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역사가 200년도 넘은 그릇계의 명품으로 통합니다. 

그러고 보니 덴마크에는 유명한 브랜드가 참 많네요. 오디오계의 명품이라는 뱅앤 올룹슨, 안경계의 명품이라는 린드버그같은 회사뿐만 아니라, 에그 체어로 유명한 얀 야콥슨(Arne Jacobsen)이나 팬톤 체어의 베르너 펜톤(Verner Panton) 역시 명품 의자를 디자인한 덴마크를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가 '귀로만 듣던 걸 눈으로도 보고 몸으로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3년 동안 브랜드를 발견하고 관련된 글을 쓰는 일을 하고 나니, 제 눈에 띄는 건 서울에서 볼 수 없었던 브랜드들입니다. 그래서 그런 브랜드 매장이 보이면 들어가서 한참을 노는게 일이 되었습니다. 

로열 코펜하겐 역시 (제 담당은 아니었지만) 다루었던 브랜드라 코펜하겐 중심가에서 매장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들어갔습니다. 사실 제 관심사는 그릇보다는 카페에 있었습니다. 매장 옆에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커피만은 사치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한 이번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였습니다.

일할 당시에는 로열 카페가 로열 코펜하겐에서 운영하는 카페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숙소에서 가까운 덕분에 요 몇일 다녀보니 완전히 로열 코펜하겐에서 운영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협업에 가깝다고 해얄것 같습니다. 카페에 대한 내용은 이미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잘 정리를 해 주신 덕분에, 링크로 대신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카페만 가는 건 예의가 아니니 매장에도 들렀습니다. 사진 촬영은 안 되지만, 이 매장은 관광지에 가깝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제품 컷은 최소화한다는 최소한의 매너를 지키며, 아이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로열 코펜하겐 매장의 내부 모습

로열 코펜하겐의 매장은, 
총 세 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은 신상품 중심, 2층은 스테디셀러 중심, 3층은 기념품 중심인것 같습니다. 3층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둬서인지 크리스마스 소품과 아웃렛이 있어서, 여행객이 선물을 사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접시나 장식용 자기 하나 쯤은 그릇을 좋아하시는 어르신이나 친구들을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1~2만원으로는 사기 어려우니 정말 기념만 하고 싶은 분들은  작은 크리스마스 소품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브랜드의 이름만 알 때에는 정말 엄청나게 고급스러운, 모두 금 테쯤은 두른, 제품만 파는 줄 알았는데 취재를 하며 제품 카탈로그를 보고서는 왠지 '코렐'스러운 느낌에 호감도가 떨어졌었습니다. 그런데 그 카탈로그는 정말 '판매'를 위한 것이었는지, 카탈로그에 있는 제품들은 비교적 저렴한 제품들이었습니다. 

'로열'스럽다고 느끼는 제품들은 역시나 '왕실에 들어갈만 하군'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고, 또 비쌌습니다. 0이 다섯개쯤 붙은 크로네였던것 같습니다. 1크로네가 200원이니, 접시 하나에 수백 만원대라고 할까요. 세트로 사면...

그래서 매장 구경은 마치고, 카페로 옮겨갔습니다. 호스텔에서도 잘 안 잡히는 와이파이도 잘 되고(비밀번호는 물어보세요), 제가 좋아하는 잡지 <모노클>도 있고, 커피도 맛있는 저에게는 코펜하겐 최고의 카페였습니다. 







이 카페에서는 몇 가지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주요 타겟이 코펜하겐의 시민들뿐 아니라 관광객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당연히 그릇은 로열 코펜하겐의 제품을 쓰고 인테리어 소품들 역시 얀 야콥슨의 의자 같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제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다른 카페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영어 잡지가 많이 구비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 메뉴 역시 영어가 함께 쓰여져 있고 'Danish'라고 강조한 메뉴도 여럿인걸 보아 관광객을 염두에 둔게 틀림없습니다.

전략은 성공적이어 보입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로열 코펜하겐에 들러서 구경을 하고 이 카페에 와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만 채워져 있으면 로컬들은 그곳을 기피하기 마련인데, 이 카페가 로컬들에게도 인기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스무시(Smushi)'라는 음식 때문입니다. 

스무시는 음식의 종류라고 할 수 있을텐데, 덴마크 사람들이 많이 먹는 오픈 샌드위치와 일본의 스시의 컨셉을 결합시킨 음식입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주로 빵에 버터를 바르고 그 위에 치즈나 야채 등을 얹어 먹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포만감도 그렇고 오래된 음식이라는 이미지니까요. 게다가 요즘 덴마크에서는 동양적인 것이 유행이랍니다. 여기에서 착안해서 작은 딱딱한 빵 조각에 치즈를 올리고 그 위에 생선이나 고기를 예쁘게 쌓아 올려서 마치 조금 큰 스시처럼 만들었습니다. 

한 피스에 48 크로네, 그러니까 약 만원입니다. 세 피스를 먹으면 좀 싸고, 일요일에는 팔지 않습니다. 보기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카푸치노 한 잔이 40 크로네이고, 편의점 샌드위치도 40 크로네 정도인 이 도시에서 이런 새로운 전통 음식을 두 피스 정도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홍보를 하고 있네요.







어딜 가나 로컬들이 무얼 먹고 무엇 입고 있는지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제부터 계속 보이는 맥주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맥주처럼 생기지 않아서 맥주인 줄 몰랐는데, 메뉴를 보고서야 맥주인지 알았습니다. 디자인 숍에 가도 이 맥주 병이 디스플레이 소품으로 활용되고, 카페에 가도 이 맥주를 마시는 멋진 코펜하겐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한 병을 시키고 맛을 보며 이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 칼스버그에서 만드는 맥주였습니다. 칼스버그 역시 로열 코펜하겐처럼 로고에 왕관이 그려져 있습니다. 왕실과 관련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 이 맥주의 이름도 적지 않았네요. 무려 '코펜하겐'입니다. 뭔가 재미있는 스토리가 흘러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안 그래도 여행을 다니며 부티크 맥주 시장에 관심이 생겼는데, 조금 더 조사해서 이 코펜하겐과 함께 호주와 유럽 대륙의 맛있는 부티크 맥주를 소개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밖에서는 불꽃놀이를 하는 모양인데, 나가기에 너무 추운 밤이라 고민입니다. 사실은 친구가 없습니다. 이층 침대를 같이 쓰며 친해진 일본 친구는 하필 오늘 아침에 떠났네요. 누구 지금 코펜하겐에 없나요?  




[trend] Dunhill과 G-STAR RAW 광고의 주인공






잡지를 볼 때면 가장 첫 페이지부터 어떤 광고가 자리잡고 있나를 보게 됩니다. 과거의 직업병이 아직 남아 있나 봅니다. 로열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하며 <모노클>을 한 장 한 장 넘겨보고 있었습니다. 첫 페이지부터 명품 광고가 줄을 잇는 것을 보니, 테일러 브뤼헤의 목적 달성이 코앞에 다다랐구나 하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그는 <월페이퍼>의 비즈니스 버전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잡생각을 올려 놓고 잡지를 살피다가 던힐(dunhill) 광고에 잠시 멈췄습니다. 그리고 유럽 어딜가나 보이는 지스타로(G-STAR RAW)의 광고를 떠올렸습니다. 이 두 광고의 공통점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두 광고 모두 스타가 아닌 '아티스트'를 모델로 광고 촬영을 했습니다. 모델이 어떤 아티스트임을 밝히는 것은 물론이고, 던힐의 경우 그 인물의 짧은 인터뷰를 지면에 담고 있고 지스타의 경우에도 홈페이지나 지스타에서 발행하는 잡지를 보면 광고 모델의 철학을 광고 카피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브랜드들이 아티스트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아티스트와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은 칼 라거펠트가 H&M과 손잡은 이후에는 그 어떤 경우도 별로 놀랍지 않을만큼 익숙해졌고, 이제는 광고 모델로까지 초대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스타 보다는 싸고, 일반인 보다는 임팩트 있기 때문이라는 일차원적인 이유 이면에 무언가가 꿈틀대로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마도 그들의 아이덴티티, 철학, 정신 등을 높이 사는 차월일 것 같습니다. 왠지 영혼 없어 보이는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보다는 자기 세계 확고하고 쿨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다 외모까지 괜찮은 아티스트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것이 '있어 보이는' 요즘이기 때문일까요?

아티스트가 스타 대접받는 시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