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북바인더스디자인에서 'FIKA'라는 이름의 카페도 시작했군요. 스웨덴의 커피문화와 피카에 대해서 썼던 글이 떠올라 반가웠지만, 한국에 부는 북유럽 열풍이 단지 유행일지, 실용주의로의 방향 선회일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북유럽 스타일의 혹은 출신의 제품 가격을 본다면 후자일 가능성은 적겠지만 말입니다.
+ 관련글: [culture] 커피의 진화 카페의 진화 2. 북유럽의 카페 문화와 라페 맘(Latte Mom)
2. 알토대학(Aalto University)의 제주 분교 소식이 다시 들리네요. 기사는 2009년에 무산되었다는 보도만 있는데, 들리는 바에 의하면 재추진되는 모양입니다. 최근 모노클에서도 알토대학 광고가 자주 보여서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한국에 온다니, 북유럽 열풍을 타고 학교까지 오나보다 싶겠지만, 사실 요즘 핀란드라는 나라가 벌이는 국가적 차원의 마케팅을 보면 본받을만 합니다.
3. 매거진 B를 만드는 JOH에서 만든 밥집이라는 일호식(일호식당에서 '당'을 뺀)이 궁금하군요. 만나는 사람마다 이 식당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이 식당의 흥미로운 인사 시스템에 대해서 말하고, 어떤 분은 이 식당은 실패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4. 일호식에서도 파는 것 같은데, 최근 일본 부티크 맥주로 패션지 위주로 소개되고 있는 히타치노 네스트를 드디어 마셔보았습니다. 신세계 백화점과 홈플러스 등에 판다기에 굳이 홈플러스까지 가서 사왔는데, 홍보 문구와 가격에 비해 맛은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패키지 디자인에 눈을 빼앗긴건 사실이지만, 맛을 보고 나니 예뻐도 용서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걸 깨달았달까요.
+ 관련글: [trend] 부티크(boutique)맥주의 세계 3. 런던 편, 보기 좋은 맥주가맛도 좋다
5. SSD 푸드마켓과 분스를 보며, 놀랐다기 보다는 신세계와 이마트, 그리고 정용진 회장은 어디까지 준비하고 있을까, 어느 브랜드까지 이미 작업을 해 놓았을까 궁금해졌습니다. 데일스포드 오가닉, 딘앤델루카, 위의 히타치노 네스트까지 흥미로워진 브랜드를 찾다보면 이미 한국에서는 신세계가 유통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동시에 정용진 회장 이후의 신세계를 보며, 씁쓸하지만 아래로부터의 변화는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로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6. 스티키몬스터와 프레인이 함께 만들었다는 (프레인인지, 여준영 대표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합정동 공공장소 역시 궁금합니다. 이 아이디어 디자인 그룹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어떻게 꾸며 놓았을까요? 놀랄만 했으면... 하는 기대를 품고 가겠습니다. 아참 그 전에 이태원 꿀풀을 먼저 가 봐야하는데 말입니다.
a tiny slice of melbourne, sydney, london, dublin, paris, berlin, stockholm, copenhagen, helsinki, and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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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19, 2012
Apr 2, 2012
[brand] 브랜드 단신
1. 홍대의 디자인 숍 마켓엠에서 한옥 레지던스를 오픈했답니다.
일본 브랜드인줄 알았던 마켓엠은 한국인이 운영한다고 하네요. 센스있는 소품과 가구들이 늘 마음에 들었는데 브랜드 확장도 적당히 놀랍고 왠지 모르게 수긍이 갑니다. 마켓엠이 운영하는 한옥 레지던스는 경복궁 근처에 위치하고 비수기 주중 15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습니다. 외국이나 다른 지역에서 친구들이 놀러오거나, 오래된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할 때에 하루쯤 묵어보고 싶습니다. 가끔은 서울 여행도 재미나니까요.
+ 마켓엠 한옥 레지던스 이용안내
2. 카페로 시작한 aA디자인뮤지엄이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를 파는 리빙숍을 오픈했습니다.
aA는 가구 콜렉터로 유명한 김명한 대표가 운영합니다. 처음부터 카페가 목표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너무 비싼 디자인 가구와 좋은 원목의 가구들을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집 안에 들여 놓게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거의 10년 전에 부지를 사서 건물을 올리고 카페 나머지 공간을 창고 겸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었던 것도 모두 이 리빙숍을 오픈하기 위한 준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드디어 얼마 전 이야기로만 듣던 그 공간에 다녀왔고, 괜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이미 인테리어 문화가 성숙한 멜번이나 스톡홀름, 코펜하겐의 리빙숍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명 디자인 의자를 서울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고, aA에서 직접 디자인한 좋은 원목 가구들은 얼른 결혼을 해서 신혼 집에 들여 놓고 싶어집니다. 가격도 품질과 디자인을 고려하면 저렴합니다. 코펜하겐에서 보았던 유명 디자인숍 HAY의 센스있는 패브릭 제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3. 아베크롬비앤피치의 홀리스터(Hollister Co.)가 한국에 상륙한다고 합니다.
여의도에 위치한 IFC 서울(서울국제금융센터)에 8월쯤 오픈한다네요. 홀리스터는 아베크롬비앤피치의 서브 브랜드로 아베크롬비보다 약간 저렴합니다. 스톡홀름에서 본 매장 인테리어는 아베크롬비와 거의 비슷했는데, 과연 아베크롬비의 상징인 '언니오빠들' 역시 여의도에서 볼 수 있는 것일까요?
4. 탐스슈즈에서 '신발 없는 하루'를 진행합니다. 참 멋진 캠페인입니다. nhn에서 운영하는 '어둠 속의 대화'도 생각납니다.
+ 신발없는 하루 웹페이지
+ 어둠속의 대화 웹페이지
5. 메가박스에서는 오페라를 상영합니다.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2012년 작품들을 2D 혹은 3D로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어려운 오페라라는 장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영화를 보러 간다고 생각하면 3만원이 비싸지만 오페라를 보러 간다고 했을 때 3만원은 감사한 가격입니다.
일본 브랜드인줄 알았던 마켓엠은 한국인이 운영한다고 하네요. 센스있는 소품과 가구들이 늘 마음에 들었는데 브랜드 확장도 적당히 놀랍고 왠지 모르게 수긍이 갑니다. 마켓엠이 운영하는 한옥 레지던스는 경복궁 근처에 위치하고 비수기 주중 15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습니다. 외국이나 다른 지역에서 친구들이 놀러오거나, 오래된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할 때에 하루쯤 묵어보고 싶습니다. 가끔은 서울 여행도 재미나니까요.
+ 마켓엠 한옥 레지던스 이용안내
2. 카페로 시작한 aA디자인뮤지엄이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를 파는 리빙숍을 오픈했습니다.
aA는 가구 콜렉터로 유명한 김명한 대표가 운영합니다. 처음부터 카페가 목표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너무 비싼 디자인 가구와 좋은 원목의 가구들을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집 안에 들여 놓게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거의 10년 전에 부지를 사서 건물을 올리고 카페 나머지 공간을 창고 겸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었던 것도 모두 이 리빙숍을 오픈하기 위한 준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드디어 얼마 전 이야기로만 듣던 그 공간에 다녀왔고, 괜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이미 인테리어 문화가 성숙한 멜번이나 스톡홀름, 코펜하겐의 리빙숍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명 디자인 의자를 서울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고, aA에서 직접 디자인한 좋은 원목 가구들은 얼른 결혼을 해서 신혼 집에 들여 놓고 싶어집니다. 가격도 품질과 디자인을 고려하면 저렴합니다. 코펜하겐에서 보았던 유명 디자인숍 HAY의 센스있는 패브릭 제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3. 아베크롬비앤피치의 홀리스터(Hollister Co.)가 한국에 상륙한다고 합니다.
여의도에 위치한 IFC 서울(서울국제금융센터)에 8월쯤 오픈한다네요. 홀리스터는 아베크롬비앤피치의 서브 브랜드로 아베크롬비보다 약간 저렴합니다. 스톡홀름에서 본 매장 인테리어는 아베크롬비와 거의 비슷했는데, 과연 아베크롬비의 상징인 '언니오빠들' 역시 여의도에서 볼 수 있는 것일까요?
4. 탐스슈즈에서 '신발 없는 하루'를 진행합니다. 참 멋진 캠페인입니다. nhn에서 운영하는 '어둠 속의 대화'도 생각납니다.
+ 신발없는 하루 웹페이지
+ 어둠속의 대화 웹페이지
5. 메가박스에서는 오페라를 상영합니다.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2012년 작품들을 2D 혹은 3D로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어려운 오페라라는 장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영화를 보러 간다고 생각하면 3만원이 비싸지만 오페라를 보러 간다고 했을 때 3만원은 감사한 가격입니다.
Mar 26, 2012
[inspiration] 홍대 카페 앤트러사이트(Anthracite), 변신 공간과 브랜딩에 대한 몇 가지
![]() |
| (image: www.anthracitecoffee.com) |
저는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앤트러사이트(Anthracite, 무연탄)' 카페. 무한도전에도 나왔다죠? 역시 좋네요. 커피 맛도, 분위기도, 무엇보다 이들의 모토가요. '재활용, 자급자족, 자립' 이랍니다.
카페에 대한 소개는 아래 글로 대신합니다.
+ [복합문화공간7] 폐공장 재활용, 당인리커피공장 ‘앤트러사이트'
브랜드와 마케팅에 대한 정의는 수백개가 존재하지만, 언젠가부터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것이고, 브랜딩은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마트에 가서 1+1 행사 때문에 보통 사던 우유를 사지 않고 A 우유를 산다면 A 우유는 저라는 소비자에게 선택받아서 마케팅에 성공한 것이겠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늘 B라는 우유를 산다면 그 우유는 브랜딩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랑을 하면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 사람이 마냥 좋습니다. 물론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이겠지만요. 그래서 브랜드 이론가 중 하나는 '브랜딩은 마케팅을 불필요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랑에 빠뜨리면 나를 선택하게 하려고 굳이 애를 쓰지 않더라도 나를 찾게 된다는 말이겠죠.
그렇다면 어떻게 브랜드는 소비자를 사랑에 빠뜨릴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언행일치입니다. 말한대로 행동하는 것이지요. 요즘 사람들은 기업에 대한 불신감이 크기 때문에 자신이 말한 기업의 미션, 철학대로 제품을 만들고, 광고를 찍고, 프로모션을 하는 기업에게 쉽게 호감을 보입니다.
또 애플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애플이 Think Different하겠다고 말하고, 그에 따른 제품을 만들고 광고를 찍고 신제품 런칭 쇼를 하고 매장을 만들고 직원들을 훈련시켰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에 열광한 것입니다. 프라이탁도 '재활용'하겠다는 모토 아래에서 제품도 그렇게 만들고 작은 리플렛 하나까지에도 그 정신을 따르게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앤트러사이트는 브랜딩을 잘 해가고 있지 않나 합니다. '재활용, 자급자족, 자립'이라는 모토 아래에서 공간을 만들고, 커피를 볶고, 직원을 채용하고, 수익을 나누고, 또 2호점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기사를 읽어 보시면 알 것 같아요. 말한대로 행동하고 있기에 오늘 길이 차가 없다면 꽤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늘 손님이 북적입니다.
'지행합일' '언행일치'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존경하고 그것이 완벽하다면 성스러운 인간, 성인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수많은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기업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기업이 있다면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사실 이 카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울에도 와핑 프로젝트(Wapping Project)같은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였습니다. 공간 재활용은 요즘 공간 구성의 유행이기도 합니다. 수력 발전소를 개조해서 카페겸 갤러리로 활용되고 있는 런던의 와핑 프로젝트, 화력발전소였던 런던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 맥주 양조장이었던 베를린의 문화 복합 공간 컬처 브로어리(Kulturbrauerei), 와인 창고가 변신한 파리의 베르시 공원(Bercy village), 자동차 공장을 개조한 파리의 시트로앵 공원(Park Andre Citroen), 원래는 도살장이었던 파리의 라 빌레트(La Villette) 등 해외 사례도 많이 소개되었죠.
그런데 막상 와 보니, 단지 기존의 공장 공간을 재활용해서 변신했다는 공간 구성 컨셉에만이 아니라, 이 조직이 살아가는 방식에 관심이 갔습니다. 와핑 프로젝트의 아류가 아닌 언행일치를 노력하는 곳 같습니다. '철학의 전략화'라는 말과 어울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홍대에 가면 당인리 발전소 근처로 가 보세요.
+
Nov 3, 2011
[culture] 거리에서 브랜드를 생각하다
S E O U L, B R A N D V I E W
며칠 전에 가로수길에 다녀왔습니다. 역시 서울은 잠깐만 자리를 비워도 쉴새 없이 무언가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뜨거운 도시입니다. '빨리빨리'가 우리의 약점이라 여겨지기도 하지만 커다란 장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변화의 여지가 크니까요.
가로수길에 새로 생긴 한 카페에서는 요즘의 대세가 뭔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각자가 가진 경험들을 쏟아 놓고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새 괜찮은 카페의 컨셉이 하나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컨셉은 너무 괜찮아서 비밀일 정도로 모두가 동의했지만, 문제는 '어디에' 열어야 할 것인가 였습니다.
홍대, 가로수길, 삼청동, 이태원은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그 다음으로 효자동, 가회동, 유엔빌리지, 경리단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심지어 서판교까지 갔다가 다시 가로수길로 돌아왔습니다. 문제는 '임대료'였습니다. 뜬다는 거리는 어김없이 임대료가 비싸고, 곧 뜰것 같은 거리는 곧 비싸질 것이고, 우리의 카페는 한 곳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데 과연 비싸지는 임대료를 감당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친구들이 합정으로 갈 것이냐 차라리 대전으로 갈까로 고민하는 사이 저는 혼자 '언제부터 이렇게 거리가, 동네가 브랜드화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브랜드화 되었다기 보다는 '이제는 거리를 브랜드라고 우겨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브랜드라는 말이 일상화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맞을것 같습니다. 가로수길, 경리단길, 서래마을. 각자가 가진 아이덴티티가 있고, 소비자들은 그 동네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더 높은 값을 지불합니다.
그런데 문득 거리 브랜드에는 뭔가 다른 역학관계가 함께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제 졸업 논문 주제가 '홍대 문화 정체성과 형성 과정'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2005년이었네요. 그때 논문을 같이 쓴 친구와 술파는 꽃집의 사장님, 빵의 대표님 등을 인터뷰하며 우리가 먹고 마시는 그 공간을 둘러싼 갈등과 고민을 주저리주저리 적어 놓았던 생각이 납니다. A+를 주신 서동진 선생님은 지금 어디 계신가요? (네, 자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논문을 쓰면서도 나중에는 "뭐야, 결국 부동산 문제잖아"라고 결론 내렸던 기억입니다. 홍대라는 지역의 정체성이 만들어진 것도 임대료가 싼 지역을 찾아 아티스트들이 모여들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뿌리 내리게 했고, 덕분에 문화지구라 불리게 됐지만 그 흥미로운 곳에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려는 자본이 몰려들고, 임대료는 상승하고 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아티스트들은 또 다른 곳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금 홍대를 누가 문화지구라고 할까요, 최고의 상업지구겠지요. 그 경계가 더더더 넓어져서 이제는 홍대와 신촌, 그리고 합정을 구분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거리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부동산이라는 역학관계가 함꼐 돌아가고 있는 것은 비단 홍대나 삼청동, 가로수길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멜번에서는 피츠로이(Fitzroy), 런던에서는 이스트 런던, 베를린에서는 프렌츠라우어(Prenzlauer), 스톡홀름에서는 쇠데르말름(södermalm)이 모두 같은 문제를 겪었거나 겪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는 과거 동독 시절 부촌이었던 프렌츨라우어가 지금은 여피족이나 돈 잘 버는 아티스트들의 주거 단지가 되면서 비싸지고, 베를린의 싸다는 물가를 듣고 찾아온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은 남쪽의 노이쾰른 쪽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임대료에 휘둘리는 삶을 참을 수 없자, 임대업자들을 대상으로 시위를 하도 한답니다. 베를린은 타헬레스(kunsthaus tacheles,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폐건물을 불법 점거해서 그곳에서 작업을 하며 예술의 성지가 된 곳, 그러나 지금은 관광지에 가까운)를 탄생시킨 정신을 가진 도시니 이런 적극적 활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멜번에서는 피츠로이의 브런즈윅(Brunswick st.), 스미스(Smith st.), 거트루드(Gertrude st.) 스트릿 부근이 그렇습니다. 피츠로이는 런던의 브릭레인(Brick lane)처럼 이민자들이 살던 동네에 아티스트들이 모여들면서 소규모의 갤러리나 독특한 바, 카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hot하다는 바나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임대료는 점점 상승하고 그 임대료를 감당할만한 부자들이 원주민(?)들을 몰아내는 전형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다보니 컨텐츠에 자신이 있는 곳들은 비싼 임대료를 일부러 감당하면서까지 그곳에 있을 필요가 없으니 쌩뚱맞은 곳에 둥지를 트는 경우도 많습니다. 멜번 최고의 라테를 맛보게 해 주었던 오마르앤더마벌러스커피버드(omar and the marvellous coffee bird)나 옥션룸(Action Room), 코인론드리(coin laundry) 모두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언제나 찾는 사람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멜번에 머무는 동안 하루는 피츠로이에서 놀다 왔다고 하자 하우스 메이트였던 멜번에서 오래 산 태국 친구가 유튜브 동영상을 하나 보여줬습니다. "그거 알아? 브런즈윅에도 페이크(fake)들이 많아"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브런즈윅에는 '브런즈윅 스타일'로 꾸며 놓고 오리지널, 그러니까 가난한 아티스트가 자신의 정신세계를 담아 쿨 하게 만든 카페나 숍, 인척 하는 곳들이 많답니다. 그래야 클러스터 효과를 봐서 비싼 임대료에 대한 보상을 조금이나마 받을테니까요. 아래의 뮤직비디오의 일부는 그들을 비꼬고 있답니다.
최근 다시 이 영상을 보며 가사를 함께 봐도 100% 이해할 수 없는 걸 보니, 멜번 사람들의 일상을 모르고서는 이 뮤직비디오를 봐도 피식 웃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곡을 만든 The bedroom philosopher는 코미디언이자 저널리스트이자 풍자가입니다. 이 사람의 짧은 인터뷰를 찾아보니 미국 문화, 영국 문화에 쌓여 정작 호주다움을 못 찾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아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세 번째 앨범은 멜번의 86번 트램 루트를 따라가며 얻은 영감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86번은 개발 붐이 불고 있는 도크랜드와 멜번CBD, 피츠로이를 지나 저 북쪽의 노스코트(Northcote)까지 가는 트램입니다. 다양한 이민자에서부터 비즈니스맨, 아티스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트램이니만큼 멜버니언들의 정체성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은 트램입니다. 하지만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아니라 자학 개그에 가깝습니다. 최근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이 생각났습니다. 덕분에 이 앨범은 멜번, 그리고 호주 사람들의 상당한 공감을 얻은 이 앨범은 2010년 멜번 코미디 페스티벌과 각종 호주 음악 어워드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나 봅니다.
며칠 전에 가로수길에 다녀왔습니다. 역시 서울은 잠깐만 자리를 비워도 쉴새 없이 무언가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뜨거운 도시입니다. '빨리빨리'가 우리의 약점이라 여겨지기도 하지만 커다란 장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변화의 여지가 크니까요.
가로수길에 새로 생긴 한 카페에서는 요즘의 대세가 뭔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각자가 가진 경험들을 쏟아 놓고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새 괜찮은 카페의 컨셉이 하나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컨셉은 너무 괜찮아서 비밀일 정도로 모두가 동의했지만, 문제는 '어디에' 열어야 할 것인가 였습니다.
홍대, 가로수길, 삼청동, 이태원은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그 다음으로 효자동, 가회동, 유엔빌리지, 경리단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심지어 서판교까지 갔다가 다시 가로수길로 돌아왔습니다. 문제는 '임대료'였습니다. 뜬다는 거리는 어김없이 임대료가 비싸고, 곧 뜰것 같은 거리는 곧 비싸질 것이고, 우리의 카페는 한 곳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데 과연 비싸지는 임대료를 감당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친구들이 합정으로 갈 것이냐 차라리 대전으로 갈까로 고민하는 사이 저는 혼자 '언제부터 이렇게 거리가, 동네가 브랜드화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브랜드화 되었다기 보다는 '이제는 거리를 브랜드라고 우겨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브랜드라는 말이 일상화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맞을것 같습니다. 가로수길, 경리단길, 서래마을. 각자가 가진 아이덴티티가 있고, 소비자들은 그 동네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더 높은 값을 지불합니다.
브랜드(brand)라는 말은 옛날 옛적에 소와 같은 가축을 키우는 사람들이 자기 소유의 가축을 구분하기 위해 뜨겁게 달궈진 쇠로 소의 엉덩이 등에 찍은 마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디에나 브랜드라는 가져다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지만 사실 브랜드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5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브랜드계의 구루라고 불리는 데이비드 아커, 케빈 켈러, 장 노엘 캐퍼러 모두 브랜드 이론의 1세대이지만 아직도 정정 하십니다. 브랜드가 경영학에서 하나의 실제하는 이론으로 받아들여진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브랜드라는 말이 처음에는 회사의 로고 정도로 받아들여 졌지만, 지금은 이렇게 어디에도 브랜드를 가져다 놓아도 어울리는 이유는 이것은 하나의 관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업에게 유용한 관점이기에 상업적으로 비추어지기도 하지만 브랜드적 사고는 어쩌면 일상의 효율화를 만드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창업을 할 때에도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돈을 많이 벌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브랜드로 만들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면접을 볼 때에도 어떻게 하면 나를 브랜딩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동네 세탁소 아줌마에게도 나는 어떤 브랜드로 비춰질까를 생각해 보면 당연히 실보다 득이 많을 것입니다. 자칫 과하게 포장을 하면 사기꾼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브랜드의 핵심은 아이덴티티, 즉 자기 정체성이라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유니타스브랜드에서 배운 '자기다움으로 만드는 남과 다름'이라는 말이 가장 훌륭한 브랜드에 대한 정의가 아닐까 합니다.
O T H E R C I T E S, O T H E R T H O U G H T S
정신을 차리고 친구들의 수다에 다시 합류했는데 이번에는 UV의 신곡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동시에 저는 '이태원 프리덤' 중 "강남 사람 많아, 홍대 사람 많아, 신촌은 뭔가 부족해"를 흥얼거렸습니다. '역시 UV는 달라...'라고 중얼거리면서 말입니다. UV를 아끼기에, 이들의 이 한 소절을 '거리 아이덴티티에 대한 풍자'라고 맘대로 해석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문득 거리 브랜드에는 뭔가 다른 역학관계가 함께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제 졸업 논문 주제가 '홍대 문화 정체성과 형성 과정'이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2005년이었네요. 그때 논문을 같이 쓴 친구와 술파는 꽃집의 사장님, 빵의 대표님 등을 인터뷰하며 우리가 먹고 마시는 그 공간을 둘러싼 갈등과 고민을 주저리주저리 적어 놓았던 생각이 납니다. A+를 주신 서동진 선생님은 지금 어디 계신가요? (네, 자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논문을 쓰면서도 나중에는 "뭐야, 결국 부동산 문제잖아"라고 결론 내렸던 기억입니다. 홍대라는 지역의 정체성이 만들어진 것도 임대료가 싼 지역을 찾아 아티스트들이 모여들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뿌리 내리게 했고, 덕분에 문화지구라 불리게 됐지만 그 흥미로운 곳에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려는 자본이 몰려들고, 임대료는 상승하고 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아티스트들은 또 다른 곳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금 홍대를 누가 문화지구라고 할까요, 최고의 상업지구겠지요. 그 경계가 더더더 넓어져서 이제는 홍대와 신촌, 그리고 합정을 구분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거리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부동산이라는 역학관계가 함꼐 돌아가고 있는 것은 비단 홍대나 삼청동, 가로수길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멜번에서는 피츠로이(Fitzroy), 런던에서는 이스트 런던, 베를린에서는 프렌츠라우어(Prenzlauer), 스톡홀름에서는 쇠데르말름(södermalm)이 모두 같은 문제를 겪었거나 겪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는 과거 동독 시절 부촌이었던 프렌츨라우어가 지금은 여피족이나 돈 잘 버는 아티스트들의 주거 단지가 되면서 비싸지고, 베를린의 싸다는 물가를 듣고 찾아온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은 남쪽의 노이쾰른 쪽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임대료에 휘둘리는 삶을 참을 수 없자, 임대업자들을 대상으로 시위를 하도 한답니다. 베를린은 타헬레스(kunsthaus tacheles,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폐건물을 불법 점거해서 그곳에서 작업을 하며 예술의 성지가 된 곳, 그러나 지금은 관광지에 가까운)를 탄생시킨 정신을 가진 도시니 이런 적극적 활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멜번에서는 피츠로이의 브런즈윅(Brunswick st.), 스미스(Smith st.), 거트루드(Gertrude st.) 스트릿 부근이 그렇습니다. 피츠로이는 런던의 브릭레인(Brick lane)처럼 이민자들이 살던 동네에 아티스트들이 모여들면서 소규모의 갤러리나 독특한 바, 카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hot하다는 바나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임대료는 점점 상승하고 그 임대료를 감당할만한 부자들이 원주민(?)들을 몰아내는 전형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다보니 컨텐츠에 자신이 있는 곳들은 비싼 임대료를 일부러 감당하면서까지 그곳에 있을 필요가 없으니 쌩뚱맞은 곳에 둥지를 트는 경우도 많습니다. 멜번 최고의 라테를 맛보게 해 주었던 오마르앤더마벌러스커피버드(omar and the marvellous coffee bird)나 옥션룸(Action Room), 코인론드리(coin laundry) 모두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언제나 찾는 사람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멜번에 머무는 동안 하루는 피츠로이에서 놀다 왔다고 하자 하우스 메이트였던 멜번에서 오래 산 태국 친구가 유튜브 동영상을 하나 보여줬습니다. "그거 알아? 브런즈윅에도 페이크(fake)들이 많아"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브런즈윅에는 '브런즈윅 스타일'로 꾸며 놓고 오리지널, 그러니까 가난한 아티스트가 자신의 정신세계를 담아 쿨 하게 만든 카페나 숍, 인척 하는 곳들이 많답니다. 그래야 클러스터 효과를 봐서 비싼 임대료에 대한 보상을 조금이나마 받을테니까요. 아래의 뮤직비디오의 일부는 그들을 비꼬고 있답니다.
최근 다시 이 영상을 보며 가사를 함께 봐도 100% 이해할 수 없는 걸 보니, 멜번 사람들의 일상을 모르고서는 이 뮤직비디오를 봐도 피식 웃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곡을 만든 The bedroom philosopher는 코미디언이자 저널리스트이자 풍자가입니다. 이 사람의 짧은 인터뷰를 찾아보니 미국 문화, 영국 문화에 쌓여 정작 호주다움을 못 찾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아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세 번째 앨범은 멜번의 86번 트램 루트를 따라가며 얻은 영감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86번은 개발 붐이 불고 있는 도크랜드와 멜번CBD, 피츠로이를 지나 저 북쪽의 노스코트(Northcote)까지 가는 트램입니다. 다양한 이민자에서부터 비즈니스맨, 아티스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트램이니만큼 멜버니언들의 정체성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은 트램입니다. 하지만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아니라 자학 개그에 가깝습니다. 최근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이 생각났습니다. 덕분에 이 앨범은 멜번, 그리고 호주 사람들의 상당한 공감을 얻은 이 앨범은 2010년 멜번 코미디 페스티벌과 각종 호주 음악 어워드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나 봅니다.
거리가 가진 정체성으로 돈을 버는 임대업자가 있는가 하면, 이렇게 사람들을 웃게하고 동시에 생각하게 하는 아티스트도 있습니다.
Aug 19, 2011
[culture] 바캉스의 도시, 8월의 파리와 파리 플라주(paris plages)
| 51 rue de Bercy, Paris, La Cinematheque Francaise |
오늘의 허탕,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요즘 파리는 어딜 가나 50%의 확률이다. 갤러리든, 독특한 샵이든, 서점이든, 카페든, 레스토랑이든 할 것 없이 반은 문을 닫았다. 장 뤽 고다르가 "내가 배워할 모든 것은 시네마테크에서 배웠다"고 했다는, 그 시네마테크가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저기다. 영화학도가 되고 싶던 소녀 시절을 보낸 나로서는 누벨바그의 현장에 가 본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었는데, 문은 굳게 닫혀 있을 뿐이었다. 아래 보이는 이런 종이 한 장을 문에 걸어 둔 채. 그래도 스페인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했다는 건물 외관은 봤다(로 만족해야 하나?).
![]() |
| 10 rue Hérold, Paris, L'eclaireu |
+ 파리에서의 주요 허탕 리스트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www.cinematheque.fr/fr/practical-information.html)
: 이런 문화공간을 찾는 이유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카페, 서점, 갤러리, 그리고 사람들을 보기 위해서다. 인기있는 갤러리나 극장, 도서관에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에는 그것을 즐길만한 취향의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이든 그들을 만족시킬만한 퀼리티가 보장되곤 한다. 멜번 시티 라이브러리 내의 카페 저널(Journal)이나, 런던 바비칸 센터 내의 푸트코드, 더블린의 IFI(Irish Film Institute), 그리고 IMMA(Museum of Modern Art Ireland)의 카페가 생각난다. 그래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카페와 레스토랑, 전시공간과 도서관도 기대를 했으나 9월이 되어서야 직원들이 휴가에서 돌아온단다.
대신, 입구를 등지고 연결된 공원을 따라 가다 보면, 센느강을 건너는 보행자 전용 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를 건너면 프랑스 국립 도서관(Bibliotheque national de France, BnF)이 나온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받은 상처는 이 도서관에서 모두 치유됐다. 저렴한 학생 식당과 괜찮은 자판기 커피, 무료 와이파이에, 이화여대 ECC를 설계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설계한 건물 안에서의 산책, 그리고 공부하다 말고 나와서 수다떠는 파리지앵 구경까지. 리딩 룸에는 못 들어가지만, 파리에서 더운 날 피서를 즐기기에 가장 적당한 곳이다.
대신, 입구를 등지고 연결된 공원을 따라 가다 보면, 센느강을 건너는 보행자 전용 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를 건너면 프랑스 국립 도서관(Bibliotheque national de France, BnF)이 나온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받은 상처는 이 도서관에서 모두 치유됐다. 저렴한 학생 식당과 괜찮은 자판기 커피, 무료 와이파이에, 이화여대 ECC를 설계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설계한 건물 안에서의 산책, 그리고 공부하다 말고 나와서 수다떠는 파리지앵 구경까지. 리딩 룸에는 못 들어가지만, 파리에서 더운 날 피서를 즐기기에 가장 적당한 곳이다.
칼 라커펠트의 서점, L7
: 이제 책은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 된 모양이다. 이 서점을 알게 된 것도 H&M에서 발행하는 잡지에서 얼마전 'fashionable read'라는 제목으로 패션 브랜드와 책(서점)과의 관계를 다룬 흥미로운 기사를 본 직후다. 많은 브랜드들이 책으로 매장 인테리어를 하는 것에서 나아가서, 럭셔리 브랜드들은 하나 둘 자기 이름을 단 서점에 욕심을 내고 있다. 뉴욕에는 마크 제이콥스의 북마크(Bookmarc)라는 서점이 생겼고, 런던의 루이비통 플래그십 스토어 1층에도 아트북 서점 Maison Librairie가 생겼다. 그리고 누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파리에도 샤넬의 칼 라커펠트가 자신의 스튜디오에 서점을 열었다. 물론 책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의지는 아닐테지만, 그들이 가진 '결핍'을 책에서 찾는게 또 하나의 트렌드인가 보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재단 (www.henricartierbresson.org/index_en.htm)
: 르 코르뷔지에 재단에서 운영하는 르 코르뷔지에가 지은 집들에 다녀오고 난 후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재단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몽파르나스 주변에는 이 외에도 사진 갤러리가 여럿 검색 된다. '결정적 순간'을 담은 대 스타의 사후는 고향에서 어떻게 재생산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몽파르나스 주변의 갤러리 탐사의 날을 잡았으나, 허탕.
에클레러 히든 샵 (www.leclaireur.com)
: 며칠 사이에 홈페이지가 리뉴얼 됐다. 직전의 홈페이지 구성이 아주 흥미로웠는데 말이다. 에클레러(L'eclaireur)는 콜레트(Colette)만큼 유명한 파리의 편집 매장이다. 콜레트와 다르게 파리에 여러개 매장이 있는데, 매장마다 컨셉과 목적이 다른 것 같다. 오페라와 레알(Les Halles) 사이 Herold 거리에 숨어 있는 이 매장은 간판도 달려있지 않아서 주소만 보고 찾아가야 했는데 결국 두 눈으로 확인하지 못해 미련이 가득하다.
유럽피안 포토 갤러리 (www.mep-fr.org)
: 카우치 서핑을 통해서 알게 된 파리의 사진작가 친구에게 가장 좋아하는 사진 갤러리를 알려달라고 했다. 생폴 역에서 마레 지구 바로 반대편에 있는 이 갤러리는 무척 괜찮다. 비록 전시는 볼 수 없었지만, 건물의 느낌이나 공간 구성, 리플릿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전시의 수준, 구경하고 나오는 파리 젊은이들의 미모(?)만 봐도 알 수 있다. 매주 수요일 6시 이후에 무료 입장이라고 알고 갔는데, 가보니 아니었으니 확인 후 가면 좋을 것 같다.
Cafe Breizh (www.breizhcafe.com)
: 마레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며 쉬다가 옆 자리의 게이 친구들에게 추천 받은 카페. 요즘 유럽에서는 팔라펠과 파르페가 유행인데, 이 카페는 파르페로 유명하다고 한다. 많은 파르페 집 중 이 카페가 유명한 이유는 파르페의 본 고장인 파리에서 '일본식 파르페'를 팔기 때문. 몽생미셸과 일본에도 지점이 있다.
스웨덴 문화원 (www.si.se/English)
: 이곳 역시 마레 지구에 있는 문화 공간. 스웨덴을 알리는 전시와 음악 공연, 영화 상영 등이 수시로 열린다. 함께 운영되는 카페도 괜찮다는 소문이 있는데, 모든 가구가 스웨덴 브랜드 이케아로 꾸며졌다고 한다. 런던 이스트에도 이케아 비즈니스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모든 인테리어가 이케아 가구로 꾸며진 카페(crisis skylight cafe)가 있어서 비교해 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바캉스를 떠났다. 파란 문 앞에서 허망하게 바캉스 알림 글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은 우이 아니어서 위로가 됐다.
| 11 rue Payenne, Paris, closed Swedish Cultural Center |
8월에 파리에 머문 덕분에 그곳들의 멋진 대문들만 잔뜩 구경했지만, 그리고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쉬고 있는지도 확인했지만, 또 하나의 커다란 수확이 있다면 '파리 플라주(Paris Plages)'를 경험한 것이다. Plages는 영어로 Beach를 뜻한다. 우리말로 '파리 해변'인 이 여름 행사는 2002년부터 매년 세느강변에서 7월 8월 사이에 열린다.
고등학교 때에 불어반이긴 했지만 "메흐시 보끄, 파흐동, 실부쁠레, 오흐브와, 마담, 므슈" 정도에서 바닥나는 실력이다. 덕분에 거리에서 이 파리 플라주 광고판을 거의 매일 봤음에도 파리 플라주의 존재를 알기 전에는 이 광고판도 이방인인 내게 아름다운 파리의 배경 화면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것이 바캉스를 떠나지 못한 파리지앵들을 위한 센느 강변의 인공 비치라는 것을 알고는 시테섬 주변에 갈 때에는 파리의 스카이라인(이랄 것도 없지만)을 올려다 보기 보다는 강변을 내려보게 됐다.
2002년 새롭게 당선된 진보 성향의 파리 시장이 처음 계획한 파리 플라주는 대표적인 시민을 위한 정책으로 꼽힌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바캉스를 떠나는 파리에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인공 모래 사장을 만들고, 야자수를 심고, 선 베드를 무료로 빌려주고, 음악 공연 등의 행사도 마련한다. 10년 정도가 지난 이 정책은 인기가 높아 질수록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리고 도심 속 인공 비치의 인기는 베를린, 암스테르담, 코펜하겐, 브뤼셀 등 다른 유럽 도시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기사도 발견된다. 그렇다면 '서울 플라주'는 어떨까?
농담이다. 만약 정말 서울 플라주가 만들어진다면, 상당히 다른 컨셉이 필요할 거다. '도심 속의 인공 비치'라고 하면 무척 낭만적으로 들리지만, 그리고 실제로 낭만적이지만, 파리 플라주가 10년의 역사를 향해 가며 규모가 더 커지고 있는 이유는 이것이 이 도시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센느강이 역사적으로 파리 시민들의 레저를 담당하지 않았다면, 만약 파리가 일조량이 충분했다면, 그래서 태양을 쫓아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처럼 태양을 피하는 것이 바캉스의 의미였다면, 파리 플라주는 파리지앵들에게 도시의 경관을 헤친다는 이유로, 혹은 어떤 이유라도 비난 받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해가 나는 날이면 어디든 누워 태닝을 하고 책을 보는 것이 일인 이 사람들에게 파리 플라주는 집 근처 공원에서도 즐길 수 있는 태양맞이를 센느강변에서 즐기며 해변이 없는 파리에서 해변에 바캉스 온 듯한 기분을 선물한다.

만약 한강에도 인공 비치가 생긴다면, 먼저 많은 파라솔을 먼저 준비해야 할거다. 3일 내내 태워도 빨갛게 변했다가 다시 하얘진다는 이들의 피부와 달리, (그래서 이렇게 종일 태양 아래 누워 있다가 피부암에 걸리나보다), 우리는 몇 시간만 태양에 노출되어 있어도 집에 돌아오면 감자를 붙여서 열을 식여야 하니까.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달라져야 할테지만, 그것들을 나열하는 것보다 무조건 따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도시에서 지내다 보니, 한 도시의 사람들이 그 도시를 즐기는 방법은 모두 다르고 그 방법은 그 도시의 문화와 환경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영국 사람들이 호주 사람들의 스테레오 타입을 '맥주 병을 한 손에 들고 공원에서 바비큐를 하는 모습'이라며 약간은 깔보듯 말하고, 호주 사람들은 영국인을 보고 '평소에는 수줍어 하다가 펍에 가면 욕이나 해대는 John Bull'이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은 호주인에게 바비큐와 영국인에게 펍의 의미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비롯되는 오해인것 같다.
그럼 우리는 서울을 어떻게 즐겨야 하지? 어느 도시보다 (도시의 외관뿐만 아니라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의식도) 빠르게 변하는 서울이기에 뭐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머문 도시와 비교해 봤을 때 서울만이 가지고 있는 건 뜬금없게도 '산'이라는 걸 발견했다. (물론 '밤'도 있지만, <Monocle>에서도 서울은 잠자지 않는 도시로 소개하지만, '밤의 문화'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으로 소화하기에 어려운 면이 있기에 넘어간다.) 등산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서울 사람들, 그리고 근처에 산이 없어서 못할뿐 일부러 산으로 하이킹 가는 호주나 유럽 사람들을 떠올리면 뭔가 서울만의 바캉스 문화를 산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외국 친구들에게 다음 휴가 때는 한국에 놀러 오라고 하면서도, '정말 오면 어디에 데려가지?'를 고민하게 된다. 전국의 탬플 스테이, 지리산 종주 코스, 북한산 올레길, 제주도 올레길... 이것들은 중국이나 일본에 없는 것 같다.
있나?
Jul 29, 2011
[travel] 더블린 시티 가이드 앱, 마이 더블린(My Dublin ) 그리고 나의 서울
영국에서 아일랜드로 넘어오기 직전에 아이폰에 더블린 폴더를 만들고, 열개 정도의 시티 가이드 앱을 다운 받아 놓았었다. 그 중 거의 마지막에서야 열어 본 '마이 더블린(My Dublin)'을 삼일만 먼저 봤더라도 지루했던 더블린 여행이 그나마 좀 나아졌을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지금 더블린 폴더에 남아있는 앱은 PocketGuide, Free...Walks, iGuide Dublin, My Dublin, Dnote Ireland, Culturefox 이렇게 6개인데, 대부분 어느 도시에나 있는 적당히 유용한, 있으면 보지 않고 없으면 아쉬운 관공서용, 혹은 여행사나 여행 서적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앱들이다. 그중 색깔이 조금 다른 '마이 더블린'은 자신을 더블리너라고 소개하는 Susan Byron이라는 사람의 개인 결과물 같다.
더블린의 대표 관광지 10개를 순위를 매겨 소개하고 있는데, 그 관광지의 배경 설명과 함께 자신의 혹은 더블리너의 입장을 말해준다. 정보의 나열만 있는게 아니라 그 도시에 사는 개인의 관점이 녹아져 있다보니 더욱 흥미롭고 신뢰가 간다. 게다가 각 관광지마다 주변의 (더블리너가 좋아한다는) 카페나 펍, 레스토랑, 작은 볼거리 등도 알차다.
10개의 추천지 중 1번인 더블린 성은 이렇게 소개 된다.
Dublin Castle is quite the fairytale inside and out. Massive medieval fortress walls protect an inner sanctum of majestic staterooms, filled with enough fabulous artwork, furniture and crystal to please any King or Queen? The only thing is we Irish don’t do royalty, we even managed to mislay the crown jewels! The nearest we got to a truly noble figurehead was Michael Collins who received the keys of the castle in 1922 ending some 800 years of British rule and tenancy. The question then was, what would we do with it? Apart from being used as a centre of intelligence, Garda headquarters is still there it is now mainly used for elaborate state occasions.
And while it is open to the public with excellent informative guided tours conducted daily, not many Irish people seem to visit. Perhaps because it has always being deemed more of an English institution then an Irish tradition which is a shame as it is a great place to visit.
The Chapel Royal has only recently been reopened which has a very special ornate gothic interor. There is an enclosed medieval knot garden on the site of the original Dubh Linn or black pool at the epicentre of the original city where the castle cat still reigns peacefully over his minions.....
But the real jewel in the crown, see I told you we had them some, is the Chester Beatty Library in the grounds of Dublin Castle. It houses a wonderful collection of oriental art and rare manuscripts kindly donated by the man himself who was honoured with the first freedom of the city in.....Which inspired the cuisine in the Silk Road Cafe which is based on the delights of the Far East.....
Dublin Castle, Dame St, Dublin 2 - Open all year round - Adults €4.50 Student €3.50 Child €2 Phone. 01-6458813
[10 other things to do and see near Dublin Castle are...]
1. Chester Beatty Library free museum of Oriental Art and ancient religious manuscripts.
2. Silk Road Cafe inspired by the fabled silk route, cooked by arabian chefs, excellent food.
3. Chapel Royal recently re-opened another jewel in Dublin castles crown, like a set straight from the Tudors.
4. City Hall Dame St, history of Dublin exhibition (havent been myself yet) but highly recommended.
5. Oympia Theatre try and catch a show here in the grand old dame of Dublin theatres.
6. Bewleys Cafe on Grafton the original and the best for coffee , almond buns and atmosphere.
7. Jenny Vanders vintage boutique on Drury St, treasure trove and models secret.
8. Stags Head or International Bar for great pints and atmosphere.
9. The Dolls Hospital should Teddy have a broken arm or Dolly need an eye?
10. U2’s Clarence hotel if you want to be seen by Bono and the gang ...
밑줄 그은 문장들만 봐도 Susan Tyron이라는 사람의 (더블린을 잘 알리고 싶은) 의지가 엿보인다. 거의 모든 더블린을 소개하는 책이나 자료에서 더블린 성은 오래된 역사와 아름다운 성의 모습에 감탄하라고 알려준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런 정보보다 더블린 성이 더블리너에게는 수치스러운 역사의 단면이라는 점이 더 흥미롭다.
12페이지 정도밖에 안 되는 앱이지만 한 페이지마다 이런 흥미롭고 다른 앱이나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정보들이 가득하다. 휴레인 갤러리(Hue Lane Gallery)를 소개할 때에도 이 갤러리를 아끼는 개인적인 이유와 휴레인 갤러리의 시작을 둘러싼 비화들도 들려준다.
그녀가 추천한 주요 관광지 주변의 작은 펍이나 샵들도 거의가 만족스러웠다. 가장 훌륭했던 추천지는 기네스 공장(Guinness Storehouse) 5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기네스 비프 스튜 먹기'! 더블린에 다시 가고 싶게 만들 정도의 맛이라면 믿을까?
'마이 더블린'을 보고 컨텐츠 자체에 흥분하기도 했지만, 서울에도 이런 앱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대다수의 여행객이 스마트폰을 들고 서울에 방문하는 이상, 그 중 다수가 서울의 지하철 맵이라도 다운받기 위해 앱스토어에 접속해서 'Seoul'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할 것이다. 내가 모든 도시에서 그러는 것처럼.
우리가 일본의 지배 하에 있었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시간(길게는 800년까지 본다)을 영국의 지배를 받았지만, 카톨릭 교도로서 그리고 켈트족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킨 나라 아일랜드. 이들 역시 우리 만큼이나 바꾸고 싶은 외부의 시선이나 왜곡된 정보가 많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Susan Byron의 이 앱 하나는 타임스퀘어에서 볼 수 있었다는 '독도는 우리 땅' 광고와 다르지 않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독도는 우리땅 광고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PUSH하는 방법도 좋지만, 어떤 이유로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이런 솔찍한 우리의 생각을 말하며 끌어당기는 것(PULL)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가 만들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컨텐츠를 고민하기도 전에 마음에 드는 (벤치마킹 용) 앱을 발견했다. 페이지 구성은 파리를 소개하는 앱, MyLittleParis처럼 만들고 싶다. 앱스토어에서 검색해서 다운받은 후, 이 귀여운 앱을 만지작만지작 하고 있으면 혼잣말로 '아... 파리 가고싶다...'라고 말하고 있을지 모른다. 불어로 되어 있어서 무슨 말이지는 모르지만, 이런 구성이면 보기도 편하고, 소셜 미디어와 연동도 잘 되고, 무엇보다 예뻐서 분명 인기도 많을 거다.
함께 할 일러스트레이터와 개발자님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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