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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0, 2011

[culture] 커피의 진화 카페의 진화 0.





아일랜드 조르바라는 카페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입니다. 아일랜드 조르바는 제주도에 있는 한 카페입니다. 현무암 바위 위나 저 의자들 중 하나에 앉아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하고 왔으면 좋았을텐데, 가는 날이 장날이었는지 일 주일 중 문을 닫는 날이라 빈 카페만 어슬렁거리다 왔습니다.


1~2년 전에만 해도 해안도로를 달리다 들러 커피 한 잔 사 마시는, 테이블도 하나 없는 카페였다는데 이제는 테이블도 꽤 갖추고 음식도 파는 유명한 곳이 되었습니다. 현지인보다 제주도를 여행하는, 올레길을 걷는 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생애 두 번째 제주 여행에서 느낀 건 새삼스러운 이 섬의 아름다움만이 아닙니다. 어느새 제주, 서귀포시까지 파고 든 카페 문화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홍대, 가로수길, 삼청동을 넘어 부암동, 효자동, 경리단길까지인줄 알았던 카페들이 이제 동네로, 심지어 제주도에도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뿌리를 내린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금새 사라질 것같지가 않거든요. 카페 '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바리스타, 바리스타 양성 기관, 카페 주인을 꿈꾸는 사람들, 인테리어 사업자, 에스프레소 머신 생산자, 아프리카나 브라질의 커피 농장주들까지 관련된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얼마전 읽은 기사에서는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이 10년 전에 비해서 엄청나게 늘었다며 커피 시장의 포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글쎄요. 그 기사의 걱정대로 거리의 수많은 커피 전문점 중 대부분이 과거의 조개구이집이나, 일본식 돈가스집, 찜닭집들 처럼 유행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말했듯 너무 많은 인력과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는 산업이고, 너무나 식상해서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문화'라는 단어의 타이틀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이것은 서울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서구에서도 과거와 달리 단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카페에 가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려 만든 라테나 카푸치노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드니나 런던, 스톡홀름에서도 커피 문화가 아닌 카페 문화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끼는 잡지 <모노클MONOCLE>에서는 얼마 전 '새로운 커피 세대 A new generation of coffee'라는 제목으로 전 세계적인 카페 열풍과 도시별 대표 카페들을 소개했습니다.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카페입니다. 라테를 워낙 좋아하는데다, 여행자에게 서울에서보다 싼 값으로 맛있는 라테 한 잔에 두어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카페는 소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덕분에 매 도시에서 유명하다는 카페를 찾아 다니게 됐고, 자연스레 각 도시의 카페 문화를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시민들과 미디어, 주 정부가 하나가 되어 카페 문화에 열광하고 있는 호주의 멜번이나, 육아 휴직 동안에 유모차에 아이를 싣고 나와 라테를 즐기는 엄마를 뜻하는 라테맘들이 북적이는 스웨덴의 스톡홀름, 카페 문화의 원조인 파리에 생겨나고 있는 파리스럽지 않은 카페들. 도시마다의 그 도시의 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른 특색의 카페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커피로 문화 읽기, 카페로 도시 읽기'. 어떤가요? 모든 도시를 다루기는 어렵겠지만 잊어버리기 전에 각 도시에서의 기억을 끌어내어 진화 중인 커피와 카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 형식으로 해 보려 합니다. 첫 번째는 첫 도시이기도 했던, 호주의 멜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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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진화 카페의 진화 0.
커피의 진화 카페의 진화 2. 북유럽의 카페 문화와 라페 맘(latte mom)

Apr 30, 2011

[brand] 여기는 시드니, 폴 바셋(Paul Bassett)을 찾습니다! 아니, 찾기는 했습니다.

여행을 떠나오기 전, 서울에서 가장 hot하다는 카페 중 하나가 폴 바셋(Paul Bassett)이었다. 고소한 라테 맛에 담백한 인테리어, 그리고 역대 최연소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가 만든 커피 전문점이라는 스토리가 더해져서, 약속이라도 있을라치면 을지로로 사람들을 유인했었다. 게다가 폴 바셋 2호점이 있는 페럼타워 지하에는 맛있는 음식점으로 가득하고, 그 향기로 그득하다. 그래서 이 모든걸 운영하는(것 같은) 매일유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했었다.

그립다, 서울. 아무튼, 그래서! 호주에 가면 꼭 폴 바셋의 카페를 찾겠노라 다짐했었다.

페럼 타워의 폴 바셋 2호점, 그의 커피 철학

호주에서의 첫 도시였던 멜번은 커피의 도시라고 불리는 만큼 수많은 카페와 바리스타들, 그것을 소비할만한 사람들과 커피 문화가 있었다. 그런데 폴 바셋은 모르더라.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폴 바셋 아니?'라고 물어볼 때마다 '아니, 걔가 누구야?'라는 대답을 들었다. 멜번과 시드니는 역사적으로 라이벌 관계였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난, '폴 바셋이 시드니 출신이라 그런가보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드니에 와서도 다르지 않았다. '호주의 유명한 바리스타, 폴 바셋'은 훌륭한 홍보 문구였단 말인가. 아무리 구글링을 해봐도 시드니 어디에도 그의 카페는 없다. 폴바셋닷컴을 통해서 그가 실존인물이긴 하고나, 하고 안심할 뿐이었다.

그러다 <메트릭스>를 찍은 곳으로 유명한 마틴 플레이스에서 드디어 그의 이름을 대면했다. 이렇게 소박하게.



서울의 팬시한 폴 바셋과는 너무 다른 모습의 폴 바셋. 게다가 단지 그의 블렌드를 사용한다는 것뿐이었다. 그날 이미 마실 커피는 마신 뒤였지만, 그를 마주친 이상 지나칠 수 없어서, 라테를 한 잔 사서 벤치에 앉았다.

그런데 내가 마신 시드니의 커피 중에서 거의 최고의 맛 아닌가. 조울증에 걸린 호기심 소녀처럼 언제 우울했냐는 듯 해맑은 미소를 머금고, 그 키오스크로 돌아가서 커피를 내려준 바리스타에게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역시나 호주에 그의 카페는 없고, 그는 단지 커피를 공급하고 있으며, 가끔 여기에 들르고, 무려 good-looking guy라는 엄청난 정보를 전해줬다. 친절하게도 그가 무슨 요일 몇시쯤에 자주 등장한다는 말도 덧붙여서.



만나면 인터뷰라도 하려고 그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었으나, 천재지변(에 가까운 개인사정)으로 그 시간에 마틴 플레이스에 갈 수 없었다.

가끔 이렇게 '알고보면 다른' 정보들을 접하곤 한다. 이럴 때마다 마케팅 업계에 몸을 담고 있던 자로서 홍보를 잘 했다고 칭찬을 해야할 지, 순수한 고객 입장에서 속았다고 비난을 해야할 지 고민이다. 그러나 내 입장이 무엇이 되었든, the age of transparency에서 기업이 취해야 할 입장은 분명할 것이다. 누굴 속이겠나, 속여서 무엇하겠나, 그 부메랑은 다시 나에게 돌아올 것을.

매일유업의 이야기는 아니다. 단 내가 갖고 있던 폴 바셋에 대한 기대와 환상이 컸을 뿐이다. 매일유업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나 같은 극소수 고객에 대한 기대관리의 실패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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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7, 2011

[travel] the coffee city, Melbourne


a typical latte in Melb
cappuccino with chocolate powder not cinnamon
Auction Room, one of the best cafes in Melb
best of the best cafe, Omar and the Marvellous Coffee Bird



"what are you doing there?"
"um........... I just sit and sip my latte everyday. Melbourne coffee is great, I think this city is the coffee city, Lonely planet says it's the best in the world and I don't think it is just a trend. Let me tell you about my best cafe experience ever at Auction room, Coin laundry, Journal, Market lane coffee..."
"are you sure? tell me everything."
"... the next time. I'm exhausted today."
"what?????"




a tiny slice of Melbour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