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9, 2011

[culture] 악동 도시 베를린의 ATM party!






"어젯밤에도 여기서 파티가 있었나보네."
"응? 여기 은행이잖아."
"베를린은 어디에서도 파티를 할 수 있어. 밤에 문도 열려 있고, 춥지 않고, 공간도 넓고 좋잖아."
"농담이야, 정말이야?"
"농담삼아 ATM 파티라고 해. 그런데 진짜야. 언젠가는 밤새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파티를 한 적도 있어. 데이티켓 하나면 베를린 전체가 파티장이야."


베를린에서 만난 영국인 친구와 돈을 뽑으러 갔다가 ATM 파티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베를린은 이렇습니다. 밤이 되어 거리에 나가면 맥주 병을 손에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낯설지 않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바에 가는 길이거나 오늘 갈 클럽을 찾아 헤메는 무리일 것입니다. 그리고는 "Red is new green!"이라고 깔깔대며 무단횡단을 합니다. 이렇게 자유롭지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신나는 도시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독일'에 대한 고정관점과는 굉장히 다릅니다. 그렇지만 이건 베를린 사정입니다. 뮌헨과 같은 남쪽 도시들은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독일'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한 국경 안에서 살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은 연방 국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베를린에서 나고 자란 한 친구는 남쪽 지방에 여행을 갔다가 차가 없어서 빨간 불에 건너려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아가씨, 지금 건너면 벌금이 50유로야"라고 조용히 일러주시기에 놀랐다는 에피소드를 마치 다른 나라 여행하고 온 듯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베를린의 이 공기가 너무 좋습니다. 마치 악동의 도시에 놀러온 기분입니다. 며칠 전에는 기념품 샵에 들어갔다가 재미있는 기념품을 발견했습니다. '정말 베를린스럽군'이라고 생각하며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a tiny slice of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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