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31, 2011

[inspiration]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사람이 없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








제주도에 가시거든 김영갑 갤러리에 들르시길. 김영갑 사진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온 힘을 다해 가꾼 앞뜰 구경도 하고, 뒤뜰의 카페에서 차도 한 잔 하고, 그가 찍은 사진도 천천히 감상하세요.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도 있고, 아름다움에 대하여, 대자연에 대하여, 그리고 사진에 대하여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게 되는 공간입니다.

루게릭 병을 앓았다는 작가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미리 읽고 갤러리에 가지 않았던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만약 그의 스토리를 알았다면 괜한 동정비슷한 것이 섞여 사진 그대로를 바라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혹자는 '나도 찍겠다'라고 말하는 사진이라지만, 다행히 결코 누구도 쉽게 찍지 못할 사진이라는 것을 알아봤습니다.

'나는 가수다'나 '슈스케'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감동이라는 것은 따로 정의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감동하면 나만 감동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 멋진 그림, 기억에 남는 사진이란 듣는 사람과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줍니다. 김영갑 작가의 사진도 그랬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웠고, 작가는 절대로 사진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지만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작가 자신이 느낀 대자연의 감동을 보는 이에게도 전달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스러운 시간을 보냈을지도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감동이란 그것을 만든 사람이 얼마나 그것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느냐와 관련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기하게도 그것은 보는 이에게도 전달이 됩니다. 찌릿, 하고요.

언젠가 사진을 찍는 분에게 그 분의 사진을 쭈욱 보고나서 "왜 사람이 없는 사진을 찍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단순한 의문이었는데 그 분에게도 저에게도 꽤 오랫동안 따라다닌 질문이었습니다. 그 의문은 베를린에서 풀렸습니다. 물론 저 스스로 내린 결론이고, 대답이 되었다기 보다 더이상 궁금하지 않았다는 편에 가깝지만요.

헬뮤트 뉴튼(Helmut Newton)의 사진 박물관에서 그의 인물 사진을 한참을 보고 나와 서점에 들러 마틴 파(Martin Parr)의 사진집을 보며 피식피식 웃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인물 사진을 찍는 이유는 사람 사진이야 말로 보는 이가 가장 공감하기 좋은, 다시 말해 감동을 주기 쉬운 피사체이기 때문이 아닐까.'

덕분에 사람 없는 그림(사진)으로 보는 이들을 감동시키는, 다시 말해 어려운 길을 택하고도 인정을 받은, 터너(J.M.William Turner)나 안셀 아담스(Ansel Adams), 그리고 김영갑이 새삼 위대하게 느껴졌습니다.

[culture] 제2의 '세븐'이 될 것 같은 데이비드 핀처의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트레일러



스웨덴 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저는 복지국가, 볼보의 나라 정도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유럽에 머무는 동안 제가 스톡홀름에 간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티그 라르손(Steig Larsson)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그들에게 스웨덴과 스톡홀름은 스티그 라르손이라는 소설가의 '밀레니엄 3부작'의 배경이 된 도시로 기억되는 모양입니다. 실제로 스톡홀름에는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 배경지 투어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 작가입니다. 비록 몇년 전에 '나는 일을 더 해야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하지만 말입니다.


3부작 중 특히 1부인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는 책만 엄청나게 팔린 것이 아니라 (해리포터와 비교될만한 숫자가 팔렸다네요) 2009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이 영화가 또 리메이크 된다고 합니다. 무려 데이비드 핀처에 의해서 말입니다!


'세븐'과 '파이트클럽' '패닉룸' 그리고 최근의 '소셜 네트워크'를 만든 그 감독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중학교 3학년 때에 본 '세븐'의 마지막 장면은 늘 잊혀지지 않습니다. 데이비드 핀처는 몇 안되는 스타일리스트이자 스토리텔러입니다. 그래서 그의 영화에서는 영상, 음악, 대사 등등 모든 것이 기대됩니다.


혹시 <렛미인 Let me in>이라는 스웨덴 영화를 보셨다면, 스웨덴의 겨울이 얼마나 음산한 느낌일지 상상이 될 것입니다. 또한 주요 배경이 스톡홀름의 남쪽 섬인 쇠더말름(Sodermalm), 그러니까 그런지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티스트들의 지역이라니 범죄 영화로 이보다 더 적합한 시공간적 배경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스톡홀름의 카페에 관한 글을 정리하다가 Mellqvist Caffè Bar를 검색했는데, 우연히 이 카페가 스티그 라르손의 단골 카페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링크를 따라가다 저 위의 트레일러를 발견했습니다. 트레일러만 봐도 기대가 됩니다. 미국에서는 2011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예정이라는 기사를 봤는데, 그럼 한국에서는 내년 초에 볼 수 있을까요? 



Dec 29, 2011

[trend] 어느날 갑자기, 뱅쇼(Vin chaud)가 찾아왔다

 Vin chaud at General Doctor


최근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는 어딜가나 '뱅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 겨울의 유행 아이템이 분명합니다. 며칠 사이에 트위터에서, 카페베네에서, 홍대 제너럴닥터에서, 제주도의 한 카페에서도 이 단어를 마주하고는 '왜 갑자기'라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뱅쇼(Vin chaud), 영미권에서는 멀드 와인(Mulled wine), 독일에서는 글뤼바인(Glühwein)이라고 부르는 이것은 따듯한 와인입니다. 그런데 보일드 와인(Boiled wine)이 아닌 이유는 그냥 끓이는 것이 아니라 향신료와 과일, 꿀이나 설탕 등을 함께 넣어서 끓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영어로 mull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없는 단어죠. (제게는 멀드 와인이나 글뤼바인이 더 익숙하지만 서울에서는 어느새 뱅쇼로 통일 되었으니, 저도 대세를 따릅니다.)

오랜 기간도 아닌데, 서울을 떠나 있다가 돌아왔을 때 눈에 가장 많이 띄는 것 중 하나가 (식음료계만 보자면) 국수집과 뱅쇼의 등장이었습니다. 작년만 해도 국수는 나가 사 먹기 아까운 것이었는데 어느새 국수 전문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늘어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것도 한 철이겠죠.

뱅쇼의 경우, '도대체 갑자기 왜'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한 드라마에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뿐만 아니라 무려 카페베네에서도 뱅쇼 메뉴가 있습니다. 혹시 싸이더스에서 제작한 드라마였을까, 하는 의심도 듭니다.

놀랍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온갖 카페에서 샹그리아를 팔더니 이제 뱅쇼입니다. 역시 서울은 경쟁력있는 도시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할 수 있는 도시는 전 세계에서 서울이 유일합니다.

뱅쇼는 유럽에서는 오래된 술(?) 입니다. 겨울에 감기 예방을 위해서 마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슈퍼에 가면 끓이기만 하면 되는 인스턴트(?) 뱅쇼도 있고, 레드 와인에 넣어서 끓이도록 나온 뱅쇼 킷(kit)도 있습니다. 계피와 말린 과일 등이 한 묶음 묶여 있답니다.

멜번에 있는 동안 이 뱅쇼를 마시며 긴 밤을 보냈던 때를 추억하며 직접 제조해 보기로 했습니다. 홍대의 제닥이나 살롱드팩토리에 가도 마실 수 있지만 한 잔에 5~6천원 주고 마시기엔 아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5천원 짜리 와인을 한 병 사서 집에 있는 시나몬 스틱을 반 잘라 넣고, 오렌지와 사과를 잘라 넣고, 설탕을 넣은 후 20분 정도 약한 불에 졸였습니다. 집안 가득 시나몬 향이 퍼지기에 기대를 가득하고 머그 잔에 담에 왔습니다.

homemade

맛은...

남동생이 코를 킁킁대며 나와서는 뭐냐기에 설명을 해 줬더니 'ㄲㄲ'한다며 나가다 말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맛을 보더니 'ㅌㅌ'하고 다시 나갔습니다. 연습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Dec 28, 2011

[culture] 커피의 진화 카페의 진화 3. 카페의 미래 고객, 에스프레소 긱스 or 컬처 버처

만약 카페를 준비하고 있다면 이 두 고객 군을 염두에 두세요. 에스프레소 긱스(espresso geeks)와 컬처 버처(culture vulture)가 그들입니다. 에스프레소 긱스는 '커피 맛'에 집중하는 사람들이고, 컬처 버처는 '놀거리'에 집중하는 이들입니다. 커피 맛이 아주 훌륭하거나, 커피 맛은 썩 괜찮지 않아도 고객들에게 특별한 컨텐츠를 줄 수 있는 카페라면 살아남을 것입니다. 커피든 컨텐츠든 둘 중 하나에 자신 있으면 카페를 연다고 해도 말리지 않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카페나 할까'하는 생각은 접어주세요.


참 여러 도시의 카페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다시 방문하게 되는 카페는 몇 없었습니다. 그 카페들의 공통점은 저만 다시 찾는 것이 아니라 로컬들에게도 사랑받는다는 곳이라는 점, 그리고 커피 맛이 좋거나 가면 재미있는 곳이거나 이렇게 둘 중 하나는 만족시키는 곳이었습니다. 카페 문화가 먼저 발달한 도시들의 카페 트렌드를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카페들도 이 두 방향으로 발전하지 않을까합니다.


에스프레소 긱스들이 좋아하는 카페는 자체 블렌딩을 가지고 있고, 무슨무슨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리스타들이 바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커피가 좋아서 조용히 동네를 지키며 커피를 내리는 맘씨 좋은 주인장들이 있습니다. 이런 카페들은 소리소문없이 유명해져서 커피 애호가들의 단골 카페가 됩니다.


컬처 버처들에게 인기있는 카페는 재미있습니다. 커피 + 알파(컨텐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알파에는 픽시(fixie)도 있고, 식료품(농장)도 있고, 공간(박물관이나 갤러리)도 있고, 브랜드도 있습니다. 알파의 경쟁력이 클 수록, 그 공간은 카페라기 보다는 '알파도 있는데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곳'으로 불립니다. 이 카테고리의 카페들은 굳이 에스프레소 긱들이 좋아하는 카페와 경쟁하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설픈 알파는 주인에게도 고객에게도 괴로운 일입니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 한 분야의 알파에 대한 전문가가 카페를 낸 경우에 성공합니다.


이번에는 도시별로 에스프레소 긱스와 컬처 버처에게 인기 있는 베스트 카페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맛 좋은 카페보다는 자신만의 컨텐츠(알파)를 가진 카페들을 소개하는데 집중해야겠습니다. 맛이야 변할 수 있고, 여기에서는 확인 불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알파가 있는지 소개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도시별로 소개하다보면 꽤 길어지겠군요. 카페 이름을 클릭하면 해당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링크가 걸리지 않은 카페는 홈페이지가 없거나 찾지 못한 것이니, 궁금하신 분은 구글링을 해 보세요.




Cafes for espresso geeks around Australia and Europe

Melbourne, Australia


옥션룸(Auction Room)과 코인론드리(Coin laundry)는 맛과 멋이 있는 멜번 최고 카페입니다. 그새 맛이 변치 않았길 바랍니다.

Sydney, Australia
: 시드니에서는 단연 싱글 오리진(Single Origin Roasters)입니다. 유명해진지 꽤 오래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몇 번을 찾아도 커피도 음식도 최고입니다. 서울에도 있는 폴바셋(Paul Bassett)도 좋습니다. 단, 카페가 아니라 그의 블렌딩으로 만들어주는 키오스크 카페입니다. 

London, UK
: 런던에서는 먼모스(Monmouth)죠. 코벤트 가든점이든, 버로 마켓점이든 줄을 서지 않고 먹기 어렵습니다. 먼모스는 고객들에게도 사랑받지만 이 카페 출신의 바리스타들은 멜번이든 런던의 다른 카페든으로 이들의 커피 노하우를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Berlin, German
: 모노클(Monocle)이 강력 추천한 보난자(Bonanza)나,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라는 더블아이(Double eyes)도 가 봤지만, 미테에 있는 더 반(The barn)이 커피 맛은 가장 훌륭했습니다. 고소하고 쓰지도 않고 풍미가 멋진 라테를 마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골목에 들어서면 커피향이 솔솔 풍겨서 카페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Stockholm, Sweden
: 스웨덴 스톡홀름의 커피들은 대부분 평균 이상이었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드롭커피(Drop Coffee)를 꼽겠습니다. 이유는 이전 편 '라페 맘' 이야기에서도 했으니 생략합니다.



Cafes for culture vulture in Melbourne 

호주 멜번에서의 재미있는 카페 공간으로는 리틀 뮬(the Little mule)과 저널(the Journal), 맥네이션(mag nation), 그리고 컬러랩(the Color lab)이 떠오릅니다. 

Little mule
Little Mule

Coffee + Fixie
리틀 뮬의 알파는 픽시 바이크입니다. 그래서 공간도 넓직하고 카페 안쪽에는 픽시용 부품을 팔기도 하고, 자전거 수리도 해 주는 모양입니다. 이런 바이크 카페는 런던, 파리, 베를린에서도 발견됩니다. 카페와 자전거는 누가 뭐래도 지금 가장 핫 한 아이템이니까요.

Coffee + Library
저널은 멜번 시티 라이브러리 안에 있는 카페입니다. 멜번은 문학의 도시답게 작은 시내에 빅토리아 주정부 도서관과 멜번 시 도서관, 이렇게 공공 도서관이 두 개나 있는데 둘 모두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즐길거리가 상당합니다. 또한 두 도서관 모두 카페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시티 도서관의 저널 카페가 더 좋습니다. 저널의 알파는 책입니다. 커피를 마시러도 가지만 도서관에 갔다가 커피도 한 잔 하는 곳이죠.

Coffee + Colour contents
컬러랩은 컬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파는 곳입니다. 프라한에서 알마데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이 곳은 마치 리빙 컨셉스토어 같습니다. 인테리어 소도구나 식료품, 컬러나 음식 관련된 책도 팔고, 강연회나 워크샵도 엽니다. 그리고 뒤뜰에서 커피를 파는데 맛도 좋습니다. 

Coffee + Magazine
맥네이션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잡지를 파는 곳입니다. 아마 잡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들르게 되는 곳일 겁니다. 멜번뿐만 아니라 시드니에도 있는데, 모든 지점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지점에서 커피도 함께 팝니다. 커피 한 잔을 사서 맘에 드는 잡지를 골라 비어있는 의자에 앉아서 잡지를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시드니 셔리힐(Surry hills)에 있는 지점이 가장 멋진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Coffee + Atelier
마지막으로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간판도 없이 건물의 2층에 숨어 있는 가죽 공장 컨셉의 카페가 기억납니다. 마치 신사동에 있던 (지금도 있나요?) 아틀리에 프로젝트를 떠올리게 합니다. 카페 테이블을 둘러싸고 가죽으로 작업을 해서 관련 제품을 만드는 개인 작업실이 서너개 있거든요. 실제로 가죽으로 작업하는 아티스트를 지원하면서 카페도 겸하는 곳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왠지 '단지 컨셉'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어설프게 '알파'를 찾거나 일부러 만들면 고객들은 '뭔가 이상한데'하고 느끼게 마련입니다. 커피라도 맛있었다면 또 찾고 싶었을텐데, 그것도 아니라 아쉬웠습니다.


Cafes for culture vulture in London

런던에는 커피 맛이 좋은 카페는 많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카페들은 굉장합니다. 역시 컨텐츠가 풍부한 도시답습니다. 하나하나 모두 소개하면 좋을테지만 쓰다 지치고 읽다 지칠까봐 대표적인 몇 개만 소개합니다.

Daylesford Organic Cafe

Urban Physic Garden

The book club


Coffee + Farm
데일스포드 오가닉(Daylesford organic)은 노팅힐 포토벨로 로드 근처의 멋진 카페입니다. 데일스포드 가의 패밀리 비즈니스로 시작했고, 실제로 그들의 농장에서 난 음식과 식재료만을 팝니다. 물론 유기농인데다 패키지 디자인도 예뻐서 구경이나 할까 하고 들어가서는 커피도 한 잔 하고, 밥도 먹고, 나오는 길에 계란이라도 한 묶음 사 오게 됩니다. 레귤러 중에는 콜드플레이의 멤버도 있다고 하고, 주말이면 늘 귀족스러운 분들이 고상하게 식사를 하고 있어서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풍기지만 매장 구석구석을 살피면 단지 이들이 돈이 많은 카페가 아니라 얼마나 이 공간을 채우기 위해 디테일에 신경을 썼는지에 감탄하게 됩니다. 위 사진의 'Dog Parking' 사인을 보고 흐믓한 웃음을 지으며 들어갔다가 구석구석을 살피고 지하 화장실에 갔다가 데일스포트 농장 견학 광고 문구를 보고 컨텐츠로 승부하는 카페의 모범사례로 소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광고 문구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홈페이지 주소를 검색하는 동안 지금 방금 알게 된 사실인데, 한국에도 신세계에서 들여와서 들어와 있네요. 새삼 신세계의 브랜드에 대한 야욕은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Coffee + Book
아이들러스 아카데미(adler's academy)는 동네 산책을 하다 'cafe+book shop'이라고 쓰여진 것을 보고 들어갔습니다. '게으름뱅이,빈둥대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이 북카페의 정체는 알고보니 <The Idler>라는 잡지사였습니다. 매주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검색하면 나올만한 인사들의 소규모 강연이나 토론회, 작은 오픈 파티 프로그램이 있는 리플릿이 놓여있기에 신기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가끔 가서 책을 보거나 동네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커피를 마시곤 했습니다. 마치 알랭 드 보통의 스쿨오브라이프나 홍대의 살롱드팩토리를 떠올리게 하는 곳입니다. 이제는 말 안 해도 눈치채시겠지만 이 카페의 알파는 '책' 그리고 '지적 호기심'입니다.

Coffee + Movement
테이트모던 근처의 어반 피직 가득(Urban physic garden)의 알파는 피직(physic, 자연 약초)입니다. 도심에 날 것에 가까운 정원을 만들어 놓고 그 곳에서 워크샵도 하고 공연도 하고 간단히 마실 것도 팝니다. 사실 이 카페의 알파는 무브먼트(movement, 운동, 움직임)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무브먼트로서의 카페는 이스트런던의 스카이라이트 카페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Coffee + Something Cultural
런던에는 공간 자체가 컨텐츠인 곳도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와핑 프로젝트(The wapping project)가 아닐까 합니다. 음료가 다소 비싼 감은 있지만 수력 발전소를 개조해서 만든 공간인만큼 공간 자체가 주는 아우라가 엄청납니다. 전시 기획 자체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라 특별합니다. 특색있는 공간으로는 런던을 떠나기 직전 이스트 런던에서 핫한 카페로 떠올랐던 더북클럽(The book club)이 있는데 와핑 프로젝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젊은이들이 가서 탁구도 치고, 당구도 치고, 저녁에는 파티도 하고 토론도 할 수 있는 재미난 카페입니다. 마지막으로 올드스트릿의 사이클 카페 look mum no hands!(뭐라고 한글로 옮겨 써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도 좋습니다. 컨텐츠 면에서 가장 충실한 사이클 카페가 아닐까 합니다.


Cafes for culture vulture in Paris

Coffee + Concept store
카페 문화의 오리진은 사실 파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새로운 카페 문화에서 파리는 뒤처져 있습니다. 아직 파리에서의 카페는 플라네어(flaneur, 산책하는 사람)가 되어 아름다운 도시를 거닐다 잠깐 앉아 쉬며 에스프레소 한 잔을 하는 그런 곳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알파를 가지고 문을 여는 젊은 카페들이 늘고 있을테지만 제가 소개하고 싶은 곳은 여기 메르시(Merci)에서 운영하는 카페뿐입니다. 스웨덴 문화원의 카페도 맛도 좋고 컨텐츠도 좋다는데 저는 못 가봤네요.



Cafes for culture vulture in Berlin

Bravo Cafe


Coffee + Contemporary art
베를린 역시 재미난 공간이 많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어쩌면 가장 많을텐데 다 찾아보지 못하고 와서 아쉬운 구석도 남아 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카페는 컨템포러리 아트의 중심지라고 불리는 쿤스트베르트(KW) 안에 있는 카페 브라보(Cafe bravo)입니다. KW의 전시를 구경하고 차 한 잔 하기도 좋지만, 저는 카페가 들어선 공간 자체가 마음에 듭니다. 독일식 건축의 특징 중 하나는 집을 ㄷ자 형태로 만들고 그 안에 호프(hof)라고 부르는 안 마당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를린에서는 골목만 잘 살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을 통해 나 있는 문을 잘 살펴야 합니다. 힐끔 거렸을 때 '뭔가' 느껴지면 문을 통해 들어가 호프를 확인해 봅니다. 대부분 공용 공간이기 때문에 굉장히 프라이빗한 곳이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있고, 들어갔을 때 신기한 공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카페 브라보는 이런 호프 안에 자리잡은 카페라 아늑하고 '이것이 독일식 건축이구나'...까지는 아니더라도, 독일스러움을 느끼기에 좋습니다. 

또한 베를린에서는 컬처브로어리 안에 자리잡은 에스프레소 랩이나 컨셉스토어 부(VOO) 옆의 작은 카페도 좋습니다. 에스프레소 랩은 그것이 속한 건물 전체(문화공간)가 컨텐츠이고, 부는 '쇼핑'이겠죠.


Cafes for culture vulture in Copenhagen

Coffee + Brand
코펜하겐에서는 로열 코펜하겐의 로열카페(Royal cafe)로 충분합니다. 커피 맛도 좋고, 브랜드에서 만든 카페라고 보기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식자재와 가구 등)를 너무나 잘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브랜드에서 카페를 만든다고 하면 로열카페를 벤치마킹해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이태원의 mmmg 카페도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Cafes for culture vulture in Stockholm

Magasin 3 Gallery Cafe




Coffee + Gallery
스톡홀름은 북유럽 최대 도시답게 경제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풍족합니다. 멋진 갤러리들이 운영하는 카페들만 봐도 그렇습니다. 제대로 읽는 것이 맞을까요. 마가신 3(Magasin 3) 갤러리는 트램을 타고 종점까지 가야 찾을 수 있지만 그들의 홍보 문구(Hard to fine. Easy to love)처럼 한 번 가고 나면 그 매력이 빠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시도 훌륭하지만 카페도, 그 옆의 작은 도서관도 아름답습니다. 물론 라테 맛도 좋습니다. 양도 많아서 라테 한 잔과 캐롯 케익 한 조각이면 간단한 식사로도 가능합니다. 

또 하나는 스톡홀름의 사진 갤러리 포토그래피스카(Fotografiska) 가장 윗층의 카페입니다. 그냥 그 카페를 그대로 시내 어딘가에 옮겨 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큼의 높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사진'이라는 컨텐츠와 '전망'이라는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포토그라피스카는 스톡홀름에서 북유럽의 사진 문화의 수준을 올리겠다고 작정을 하고 만든 갤러리라 전시들이 굉장합니다. 과거의 전시들도, 앞으로 계획된 전시들도 사진에 조금 관심이 있다면 알 만한 작가들의 기획전이 줄을 잇습니다. 이렇게 흡족한 사진전을 보고 바다와 스톡홀름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좋은 전망에서의 커피 한 잔... 그립습니다.

Cafes for culture vulture in Helsinki



Kruuvi


Coffee + Commercial Center
헬싱키는 사실 북유럽에서 문화 후진국입니다. 오랫동안 스웨덴과 러시아에 지배를 받아왔거든요. 그리고 민족성도 소박해서 소비 문화가 발달한지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밖에 나와서 커피를 사 마실 정도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도 최근의 젊은이들은 카페를 즐기고 있고, 특히 디자인 디스트릭트가 개발되면서 그 곳을 중심으로 많은 카페, 갤러리, 레스토랑, 숍 등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소비 중심지가 생겼다는 말이지요. 이런 헬싱키에서 눈에 띈 것은 Kruuvi라는 쇼핑센터였습니다. '끄루우비'라고 읽어야 하겠죠? 
시티 센터에 생긴지 얼마 안 된 이곳은 지금 헬싱키에서 가장 핫한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복합 쇼핑몰인데, 타임스퀘어같이 무조건 크고 많기만 한 것이 아니라 헬싱키답지 않게 뭔가 시크합니다. 지하에는 유기농 슈퍼마켓이 있고, 1~2층은 패션 매장들과 몇 카페, 그리고 가장 윗층은 갤러리와 공연장이 있습니다. 특히 입구에 생긴 팝업 카페가 눈길을 끄는데, 아마도 지하의 유기농 슈퍼마켓에서 파는 유기농 커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맛도 좋은데다 카페 컨셉이 '농업'이라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농기구와 나무 탁자와 의자, 지푸라기로 만들어진 이 카페는 현지인들에게도 신선한지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지나가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서 민망할 지경이었습니다. 이 복합 공간과 카페의 만남은 지금 헬싱키 컬처 버처들에게 최근 가장 흥미로운 곳이지 않을까 합니다. 



어쨌거나 카페 문화에 대한 글들을 마무리 지었는데, 무언가 아쉽습니다. 막무가내로 나열해 놓고 보니, 참 불친절한 글이 따로 없다는 생각에 읽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커피의 진화 카페의 진화 2. 북유럽의 카페 문화와 라페 맘(latte mom)
커피의 진화 카페의 진화 3. 카페의 미래 고객, 에스프레소 긱스 or 컬처 버처





Dec 25, 2011

[culture] 커피의 진화 카페의 진화 2. 북유럽의 카페 문화와 라페 맘(Latte Mom)

Gildas Rum, Stockholm, Sweden




스웨덴에는 피카(fika)라는 말이 있습니다. 커피와 함께 파이나 페스트리같은 단 맛이 나는 간식거리를 먹으며 수다를 떠는 그들의 문화를 일컫는데,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이 단어의 의미를 물어보면 선뜻 설명하지 못합니다. 에스키모에게는 눈(snow)을 의미하는 단어가 50개가 넘는다는데, 이렇게 어떤 A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어휘를 가지고 있느냐로 그 문화권에서 A의 중요성을 판단하곤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색에 대한 표현이 굉장히 다양하다고 하죠.


북유럽에서 커피라는 A의 중요성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입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4.5잔의 커피를 마시고, 세계 1위의 커피 소비국인 핀란드는 스스로를 벌크(bulk) 커피 소비자라고 말합니다. 북유럽에서는 19세기부터 커피 문화가 급격히 발달했는데, 그것은 알콜 제조와 판매에 대한 규제가 매우 엄격해 지면서 그 대체재가 된 것이 커피이기 때문입니다. 북유럽의 커피 문화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Join the caffeine society' 'drinking coffee is a national hobby' 'Nordic coffee culture is all about socializing'과 같은 표현들이 눈에 띕니다. 


+ 북유럽 커피 어휘에 대한 글. 북유럽 커피 문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블로그(Nordic Coffee Culture)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강력한 것은 이 단어입니다. '라테 맘(Latte Mom)'. 육아 휴직 기간 동안에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라테를 마시러 나온 엄마들을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8~12개월의 유급 휴가를 즐기는 북유럽의 엄마들이 카페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유급 유가 휴직 기간이 3개월입니다.)


언니의 출산 후에 조카를 데리고 카페에 갔던 기억을 떠올리면 유모차를 끌고 어딘가에 간다는 것 자체가 부담인 서울과 너무 대조적입니다. 서울에서는 엄마들이 시간이 있더라도 남편의 차가 없이 외출을 한다는 것은 노동에 가깝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상상도 못하죠. 하지만 북유럽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데 거의 제약이 없습니다. 심지어 헬싱키에서는 유모차를 끈 엄마들은 뒷문으로 탈수 있고 버스 요금도 무료입니다. 


북유럽의 라테맘이 부러운 이유는 단지 엄마가 되어서도 카페에 갈 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 때문이 아니라, 사회 제도나 인프라가 라테맘을 존재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 북유에서 아이를 셋씩 낳는 이유에 대한 기사. 마냥 부럽지만,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으리라 여기겠습니다.















북유럽의 카페 문화를 접하며 또 하나 느낀 것은 카페 문화가 성숙기가 되면 어떻게 변할지에 관한 것입니다. 스톡홀름에 오래 산 친구에 의하면 스웨덴 사람들은 원래 커피를 좋아했지만 카페에 나가서 커피를 즐기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상업지구가 아니어도 동네 구석구석에 세련된 카페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거지역 가운데에 있더라도 노인 부부, 게이 커플, 한 가족 전체가 나와 카페에서 피카를 즐기니까요. 

서울에도 10년 후 쯤에는 동네에도 하나 둘 카페가 들어설 것입니다. 카페에서 데이트하고, 수다떨고, 시험공부하던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가로수길이나 삼청동까지 갈 여유가 없어져도 그 문화를 즐기고 싶은 욕구는 남아 있을테니 이를 알아 본 카페 주인들은 굳이 비싼 상업 지구가 아니더라도 수요가 있는 곳을 찾아 카페 문을 열겠죠.

아 참, 북유럽에는 스타벅스가 거의 없습니다. 북유럽을 통틀어 세 개쯤 있는 스타벅스는 주로 공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의 커피 전문 체인은 적어도 10년은 건재할 것입니다. 그 이후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변하는 이 도시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의 스타벅스, 카페베네, 탐앤탐스, 할리스, 커피빈 등은 다른 형태의 카페가 대체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북유럽 세 도시(덴마크 코펜하겐, 스웨덴 스톡홀름, 핀란드 헬싱키)의 베스트 카페를 소개합니다.


코펜하겐, 커피 팩토리 Coffee Factory

코펜하겐에서는 많은 카페에 가 보지 못했지만, 가 본 곳 중 최고의 라테를 만들어 줍니다. 라테에 얹어주는 작게 자른 초콜릿 '조각'이 일품입니다. 시티 센터 근처에 위치해서 쇼핑이나 관광을 하다 들르기 좋습니다. 

Coffee Factory, Copenhagen, Denmark


코펜하겐, 로열 카페 Royal Cafe

로열 코펜하겐에서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음식도 꽤 괜찮습니다. 로열 카페에 대한 리뷰는 이 글로 대신합니다


Royal Cafe, Copenhagen, Denmark


스톡홀름, Mellqvist Caffè Bar

모노클에서 꼽은 스톡홀름 최고의 카페입니다. 맛이 최고라기 보다는 스톡홀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중 하나고 로컬들에게 사랑받는, 그리고 맛이 균일한 카페입니다. 사랑보다 신뢰를 얻은 카페랄까요. <A girl with dragon tatoo>의 작가로 유명한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도 단골이었다고 합니다.


Mellqvist Caffè Bar, Stockholm, Sweden


스톡홀름, 드롭커피 Drop Coffee (dropcoffee.se)

한 커피 리뷰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한 카페라 스톡홀름을 떠나기 마지막 날에 어렵게 찾아가 봤습니다. 이름처럼 드롭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로스팅도 직접해서 그들만의 맛이 있습니다. 라테가 조금 엷지만 '뭔가 달라'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드롭 커피가 있는 Mariatorget T-bana 역 주변에는 괜찮은 카페들이 꽤 있는데 다 못 가본 것이 아쉽습니다.
Drop Coffee, Stockholm, Sweden



스톡홀름, 코파카바나 Copacabana (kafecopacabana.com)



여행을 좋아하는 게이오빠들이 운영하는 동네 카페입니다. 스톡홀름은 여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남쪽 섬인 쇠더말름(Sodermalm)의 서쪽에 있습니다. 쇠더말음은 바와 카페, 갤러리들로 가득한 스톡홀름에서 최근 가장 핫한 지역입니다. 그 중에서도 코파카바나는 주거 지역에 위치해서 로컬들의 일상을 엿보기에 좋습니다. 물론 맛도 괜찮고요.




스톡홀름, 길다스럼 Gildas rum 



길다스럼은 쇠더말름 가장 중심부에 위치해서 근처의 갤러리나 독특한 숍들을 구경하다 들르기 좋습니다. 특히 배고픈 날에 가 보세요. 양 많은 라테와 맛좋은 샌드위치의 조화가 멋집니다.





헬싱키, Fleuriste (www.fleuriste.fi)



디자인 디스트릭트 내에서 가장 라테 맛이 좋은 카페입니다. 인심 좋은 주인 아주머니는 카페 안에 꽃집도 운영하시는데, 그래서인지 카페 장식도 매일 그 전날 팔다 남은 꽃으로 꾸며집니다. 꽃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 마음에 들어하실 겁니다.






헬싱키,  Villipuutarha (www.villipuutarha.fi)


뭔가 독특한 분위기를 찾고 싶은 분께 권합니다. 로컬 친구에게 추천 받았는데,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나 소외계층이 주로 살아서 외면 당하던 칼리오(Kalio)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에 최근에는 이 칼리오에 독특한 공간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헬싱키, Kaffa Roastery (www.kaffaroastery.fi)



로스팅 카페입니다. 여기에서는 커피 판매보다 로컬 카페들을 상대로 원두를 판매하거나 바리스타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테이크 아웃을 해 가거나 잠깐 앉아 있다 가기에 좋습니다. 대신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에는 바로 옆에 있는 Moko Cafe가 좋습니다. Kaffa Roastery에서 가져온 원두로 커피와 음식을 함께 제공합니다. 커피 한 잔 한 후에 인테리어 소품을 구경하다보면 두어시간은 훌쩍 가 있습니다.








커피의 진화 카페의 진화 2. 북유럽의 카페 문화와 라페 맘(latte mom)
커피의 진화 카페의 진화 3. 카페의 미래 고객, 에스프레소 긱스 or 컬처 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