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5, 2011

[brand] 관광상품이 된 아베크롬비 앤 피치(Abercrombie & Fitch )의 파리 매장




파리에 얼마 전에 오픈한 아베크롬비 앤 피치(Abercrombie & Fitch ) 매장 입구입니다. 한국에는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하거나 몇 편집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이 브랜드는 제품보다 매장 자체가 이슈를 만들고 관심을 끕니다. 4년 전 런던 뉴본드스트릿 뒤에 있는 매장에 처음 들어 갔을 때, 대낮에 클럽에 온듯한 기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입구, 조명, 음악, 향기, 점원들 모두 충격적이었습니다. 굳이 끌어다 붙이자면 경험 마케팅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뉴욕 매장도 멋지다지만, 여기 파리 매장만 할까요? 빨간색은 절대 쓸 수 없을 정도로 거리 외관 관리에 엄격해서 맥도널드 마저 빨간색 로고를 그대로 달아 놓을 수 없는 샹젤리제 거리에 생긴 매장은 어떨까 상상했었는데, 역시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대저택의 입구를 닮은 문 앞에는 어김없이 이 브랜드의 상징인 '옵빠들'이 입장하는 여성 고객들에게 눈을 맞추며 어서 오라고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비밀의 화원으로 통할 것 같은 입구를 걸어 들어가면 매장과 연결됩니다. 이때부터는 벨기에의 마그리트 뮤지엄만큼 엄격한 사진 촬영 금지 구역입니다.

런던에 머무는 동안 한 잡지에서 파리에 새로 생긴 아베크롬비 앤 피치 매장 소식을 듣기는 했었습니다. 무려 샹젤리제 거리에 생겼다기에 한 번 가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파리에 도착해서는 그 생각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샹젤리제 거리를 걷다가 이 곳이 그 곳이라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사람들이 엄청난 줄을 서고 있었거든요. 아베크롬비 앤 피치의 매장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된 느낌입니다. 이 매장이 있는 도시로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은 어김없이 자기도 모르게 물건을 살 뻔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합니다. 잡지의 광고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점원들의 친절함에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경험담도 많습니다.



Paris
London

이 브랜드의 핵심은 바로 이 모델같은 점원들에 있었기에 한국에 정식 런칭할 일은 없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매장의 위치를 찾아보니 아시아에도 매장이 있었습니다. 불황에 장사 없나 봅니다. 그 행운(?)의 주인공은 일본 긴자와 싱가포르 입니다. (백인우월주의자 아니지만 오래된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에) 과연 동양인으로도 그 느낌을 유지할 수 있을까가 의문이었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일본 매장에는 일본인과 외국인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서울에서 아베크롬비 앤 피치 매장이 생길 수 있을까요? 생긴다면 모델 학원 수강생들에게 또 다른 좋은 파트타임 잡이 생기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 브랜드를 벤치마킹한 후아유는 매출이 급감할까요?

3 comments:

  1. 하하 오빠들이 그렇게 손짓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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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언니 안 가봤어요?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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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니 미국에는 그렇게 손짓하는 오빠들 없든데...ㅠ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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