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9, 2012

[culture] 문화 해석자가 필요합니다.



하루에도 마음만 먹으면 수십번은 바뀔 수 있다는 듯, 보란듯 비를 뿌렸다 바람을 불게 했다 다시 해를 쨍 하고 나오게 하는 영국의 날씨. 갑자기 쏟아지는 비 덕분에 사우스 켄징턴의 스타벅스 실내는 비를 피한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라테를 한 잔 사서 이층으로 올라가서 다행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 앞자리들 역시 빈 자리 하나 없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인도인 여성이 커피를 두 잔 들고 올라와서 남자 친구로 보이는 남자가 자리잡은 테이블에 커피를 올려 놓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아마도 의자를 찾는 모양이었습니다. 그 자리는 테이블은 있는데 의자가 하나 모자란 두 사람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보통 이 경우에는 남자 친구가 함께 의자를 찾아 나서거나 옆에 와서 앉으라고 하거나 여자 친구를 앉히거나 그것도 아니면 함께 나갈텐데, 남자는 미동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선 여자는 위의 사진처럼 무릎을 꿇고 앉아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이 multi-cultural의 도시 런던에서 목격한 이 장면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습니다.

문화 해석자가 필요합니다. 이 커플의 미스테리를 풀고 싶습니다.

2 comments:

  1. 와, 이 장면 너무 궁금한데요. 문화와 상관없는 그들만의 사정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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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응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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