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16, 2011

[trend] 런던 공공 자전거의 또 다른 이름, 보리스 바이크

(telegraph.co.uk)

2008년 영국의 한 '베스트 셀러브리티 헤어스타일' 투표에서 해리 왕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인물이 있습니다. 이 사람의 트레이드마크인 헤어스타일에는 늘 funny(우스꽝스러운), mop(덥수룩한, 빗자루같은), unruly(고분고분하지 않은)와 같은 수식어가 붙습니다. 멋드러져서가 아니라 개성있어서 차지한 1위라는 말입니다. 이 영광의 주인공은 위 사진의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입니다. 보리스 존슨이 도대체 누구나고요? 바로 현재 런던의 시장입니다. 


바람결에 따라 만들어진것 같은 자유로운 머리스타일만 보아서는 보리스 시장님은 노동당 소속일 것같은데 의외로 보수당이었습니다. 또한 밀어붙이기에 능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반년 전까지만 해도 템즈강 가운데에 또 하나의 공항을 추가 건설하려고 밀어 붙이는 시장을 욕하며 뜯어말리는 언론 보도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났는지 모르겠네요. 


보리스 시장의 불도저 정신은 사실 런던 공공 자전거 공유 정책의 대성공에서 탄력이 붙지 않았나 합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여의도와 일산에서도 볼 수 있는 공공 자전거 말입니다. 런던의 그것은 Barclays Cycle Hire가 정식 명칭이지만, 보리스 바이크(Boris Bike)로 불릴 정도면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보리스 시장은 이 정책을 성공시키기도 했지만 실제로 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도 한답니다.


지난 5월, 3년만에 런던에 다시 들렀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파란 자전거, 바로 보리스 바이크였습니다. 처음에는 자전거에 바클레이스(Barclays)라고 쓰여져있는 것을 보고, Barclays가 자전거와 관련된 고어이거나 자전거를 발명한 사람의 이름 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통카드도 London Transport Card가 아니라 굴카드(Oyster Card)라고 부르는, 언어 사랑이 남다른 영국 사람들이니까요. 그렇지만  Barclays는 이 정책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은행의 이름일 뿐이었습니다.





성공적 정책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정류장이 런던 시내 구석구석에 위치해 있고, 관련 어플들도 개발되어서 어디에 몇 대가 이용 가능하고 어느 정류장에 몇 대의 주차공간이 남아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버스나 튜브를 타기에는 애매한 단거리 이동에, 실제 출퇴근에, 떨어져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나가기 위해, 그리고 술을 마시고 밤늦게 귀가할 때에도 유용합니다.


이 시스템은 여행자에게도 좋습니다. 교통비도 아낄 수 있고, 넓은 하이드 파크를 한 바퀴 돌기에도 좋고 노팅힐 구석구석을 돌아보기에도 좋습니다. 저는 런던에서는 타지 못하고 파리에서 많이 활용했습니다. 생김새도 시스템도 거의 같거든요. 파리의 자전거 공유 시스템인 벨리브(Velib)의 경우 30분 동안 정류소 간 이동은 무료라서 계획만 잘 세우면 종일 도시 구석구석을 무료로 다닐 수 있습니다. 타는 방법은 여기 쁘리티의 여행 플래닛에 가장 잘 설명이 되어 있으니 파리에서 자전거 타실 분은 참고하세요. 


+ 파리의 공공 자전거 벨리브(Velib) 이용법


보리스 바이크는 파란 색이라 눈에 잘 띄는데, 벨리브는 회색에 가까워서 처음 파리에 도착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내다보니 런더너만큼 많은 파리지앵들이 벨리브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공공 자전거의 색깔을 선정하는 것에도 문화 차이가 느껴집니다. 런던에서는 빨간 버스가 명물이지만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는 여전히 빨간색 간판을 제안하는 법규가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런던은 파란 자전거 또한 명물로 만들고 싶어하고, 파리는 공공 자전거도 전체적인 도시 미관을 해치면 안 된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Velib

재미있는 것은 공공 자전거를 직접 경험한건 파리뿐이었지만 호주와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도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형태도 베를린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한 것을 보니, 누군가가 만든 후에 수출을 한 모양입니다. 



Paris
Melbourne
Dublin
Brussel
Berlin



베를린을 제외하고는 정말 거의 같지 않나요?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휩쓸고 있는 이 정책의 오리지널리티를 둘러싸고 논쟁이 있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암스테르담인데, 코펜하겐에 가니 자신이 만든 시스템이라고 주장하고, 아래 에어 프랑스 매거진에서 발견한 기사에서는 보리스 시장더러 벨리브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한 모방꾼(copycat)이라고 말합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모양새가 되어, 카피캣에 불과한 보리스 시장이 영광을 다 차지하다보니 많은 유럽 도시들이 배가 아픈 모양입니다. 




LET NO ONE SAY that Paris is not bike-friendly. In recently years the city has added kilometers of bike lanes (yes!), introduced the Velib bikeshare system (yay!) and allowed bicycles to go both ways on many one-way streets (yikes!). Still, Parisian cyclists look at London with envy. Not because Lord Mayor Boris Johnson invented the bikeshare (he didn’t). Not because he acknowledge having copied it from us (he says we’re the copycats). But because we actually see him riding a “Boris Bike” himself, pedaling to work, risking limb if not life in heavy traffic, the wind giving him a plausible excuse for that untruly mop of hair. How about a two-wheeling mayor here?
- <Air France Madame>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