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8, 2011

[travel] Goodbye København! Tak!





Goodbye København! Tak!
안녕, 코펜하겐! 고마웠어!


코펜하겐 일정도 마쳤습니다. 이제 두 도시가 남았네요. 빨리 서울에 돌아 가서 청량고추 넣은 칼큼한 된장찌개와 상큼한 비빔국수, 그리고 등심구이를 먹고 싶습니다. 쌀이 먹고 싶어서 YAM YAM이라는 아시아 음식점에 가서 그린커리를 시켰는데, 맛이 없어서 집이 더 그리워졌습니다. 이제 환청이 들리기도 합니다. 가끔 한국말이 들리는 것 같아서 뒤를 돌아보면 동양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없습니다. 


한 달도 안 남았습니다. 이제 남은 두 나라에서는 대부분 카우치 서핑으로 만난 친구들 집에서 머물게 됩니다. 이틀에 한 번씩은 이사를 하면서 살아야 하니, 한 달 정신없이 보내고 나면 서울행이네요.


처음에 덴마크에 들어오면서는 덴마트의 여자들은 뚱한 바이킹의 후예들이라 불친절하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5만원은 기본이다 등등 겁먹을 만한 말을 많이 듣고 온지라 기대도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떠날 때가 되니 제가 머문 도시 중 가장 친절한 도시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덴마크 여자들이 불친절하다는 건 잘 웃지 않아서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지만 도움을 청할 때마다 그 누구도 불친절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하철에서는 제가 가진 동전이 없어서 티켓을 못 사고 있자 자기 카드로 제 티킷을 사 준 친구도 있었고, 호스텔 바에서는 덴마크 전통 술을 먹고 싶다고 하자 한 샷 정도는 괜찮다며 무료로 주기도 하고, 야박하다는 맥도널드에서도 동전이 부족하자 괜찮다며 윙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루 묵은 호텔에서도 아침 포함이냐고 물어봤을 뿐인데, 원래는 아니라며 식사 티켓을 주기도 했습니다. 


쓰고보니 모두 돈과 관련되어 있네요. 부자 나라 사람들이라 인심이 후한건가요? (하하) 아무튼 또 한 가지 놀라운 건 무가지를 나눠주는 청소년이든, 길에서 만난 할아버지든 할 것 없이 영어를 잘 한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가이드북이 필요 없었습니다. 궁금하면 지나가는 누구나 붙잡고 저건 뭐냐고 물어보면, 이 건물은 17세기에 배를 타던 사람들이 살던 곳으로...., 하며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그러다 점심을 얻어먹기도 했었습니다. 


물가에 관해서는 노르웨이보다는 덜 하다고 하지만 베를린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모든게 비싸게 느껴집니다. 사실이기도 하구요. 한끼를 만원에 먹으면 기적에 가깝게 싸게 먹은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지하철 세 정거장 갈 돈이면 카페에서 라테 한 잔을 먹을 수 있습니다. 


다시 오고 싶지는 않지만 (별로라는 의미가 아니라, 일부러 다시 오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왠지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가서인지 떠나려니 아쉽습니다. 




+ 참고로 위에 있는 사진만 보시면 코펜하겐 다 보신겁니다. :) 모든 코펜하겐 여행책자의 표지를 장식하는 운하랍니다. 








2 comments:

  1. 다들 키가 너무 커서 목고개가 아프지 않든? ㅎㅎ 난 여기서 덴마크 사람들 모임에 우연히 갔었는데, 목이 아파 죽겠더라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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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맞아요! 스칸디나비안들 너무 커! 이런 공감대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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