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8, 2011

[travel] 안녕, 시드니

"시드니는 하늘이 파래야 제 맛이지"라고 수없이 들었거늘, 제가 있는 2주 동안은 흐린 날이 더 많았습니다. 7년 째 여기에서 살고 있는 친구는 시드니의 요즘 날씨가 자기 탓이라도 된 양 민망해 하며, 고등학교 시절 그녀가 따라 부르던 (그리고 따라 추던)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 뮤직 비디오를 찾아 보여줍니다. 한 장면 한 장면, 여기가 시드니의 어디를 배경으로 촬영 되었는지 설명하며, 이것이 바로 제대로 된 시드니라고요.




그래도 시드니를 떠나는 마지막 날에는 날씨 님이 파란 하늘을 허락했습니다. 공항으로 직행하기 아까운 날씨여서 보아가 아이들과 함께 뛰놀던 왓슨스 베이에 들렀죠. 비록 주차를 하다 접촉 사고 한 번 내고, 공항에 거의 다 와서 대형 사고 한 번 날뻔 하고, 공항에서는 파이널 콜이 울리고 게이트가 닫히기 직전에 겨우 비행기에 올라 탔지만요. 언제나 떠나려면 섭섭합니다.

안녕, 파란 하늘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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