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3, 2011

[culture] 핌스 팝업 스토어(Pimms Pop-up Store)







핌스(Pimms) 원액, 레몬에이드, 민트 잎, 오이, 딸기, 오렌지. 이것들이 필요합니다. 이것들을 적절히 섞어서 핌스라 불리는 칵테일 한 잔이면 오늘 강행군으로 빠져나간 원기가 회복될것만 같습니다. 핌스는 런더너들의 홈 파티에 빠지지 않는 여름 칵테일입니다. 레몬에이드 덕에 상큼 달콤하고 민트 잎와 오이 덕에 심심하지 않은 맛이 완성됩니다. 당분과 알콜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고, 민트와 오이의 오묘한 조화로움에 중독되어서 더위에 지친 오후면 꼭 생각이 납니다.

4년 전에 런던과 관련된 모든 여행책자를 읽으며 출장을 준비하면서도 몰랐던 이 녀석을 알게 된 건 이곳에서 알게 된 친구들 덕분입니다. 윔블던에 가게 되었다고 자랑을 하자, 핌스와 스트로베리&크림은 꼭 먹고 돌아오라기에 장장 5시간을 기다려 경기장 입장권을 구한 후 경기장에 들어가자 마자 핌스를 파는 부스를 먼저 찾았습니다. 기분 탓이었는지 아직도 제가 마신 핌스 중 최고는 윔블던에서 마신 그것입니다. 그 다음은 사우스뱅크의 루프탑이구요. 핌스의 맛을 알게 된 이후에는 맥주보다 핌스를 더 많이 마시지 않았나 합니다. 덕분에 런던을 완전히 떠나던 날 공항에서 핌스를 마시느라 파이널 콜이 울리고서 게이트로 달려갔다는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만난 친구가 농담 삼아서 서울에서 성공할만한 아이템이 있으면 가져와서 사업을 하자고 했었는데, 핌스가 제격이 아닐까 합니다. 마음같아서는 내년 GMF나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서 핌스 팝업 스토어를 열고 싶습니다. 팝업 스토어에서 반응이 좋으면, 트럭을 한 대 사야 할까요? 제 머릿속은 이미 주말마다 페스티벌을 찾아 다니는 핌스 트럭을 명물로 만들 방법을 구상 중입니다. 이 맛을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것은 틀림없고 만드는 법도 어렵지 않으니, 결국 시간 싸움이고 가격 싸움이 되겠네요. 저렴하게 핌스를 대량 공급해줄 공급처를 먼저 찾는 것이 관건이군요. 오래 하지는 못해도 반짝 성공은 보장 합니다. 함께하실 분 여기여기 붙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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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ㅋㅋ 파이널 콜이 울리고 달리는 너의 모습- 귀엽다. 핌스라, 나도 마셔보고 싶네~ 미국에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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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국에도 있으려나? 바에 가서 한 번 물어봐요. 핌스 있느냐고. 후회하지 않을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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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런던에 돌아와서 핌스한잔이 간절하던 중 블로그 보고 기대반 더해서 댓글남김니다.
      근래 한국에선 핌스 파는 곳 보셨나요? 아니면 원액파는 곳 아신다면 댓글 부탁드려요. :)
      (한국에도 핌스가 있다면 정말 인기 좋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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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한국에서 아직 못 봤습니다. 안 찾아보기도 했지만요. :) 대신 런던 출장에게 공수 부탁을 해 놓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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