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2, 2011

[travel] 새 도시에 도착한 장기 여행자를 위한 몇 가지

Tegel Airport in Berlin


여섯 번째 도시, 베를린에 도착했습니다.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이 뉴욕과 런던 대신 선택하는 도시라는 이 곳에서 한 달을 머물 예정입니다. 그런데 파리에서 이곳으로 넘어오면서 사전 조사는 커녕,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방법도 검색하지 않고 와 버렸습니다. 방을 빌려주기로 한 친구가 공항에 나오기로 한 덕분이지만, 여행이 길어 질수록 '준비'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네요.


좋게 생각하면 새 도시에 적응하는 노하우가 생겼기 때문이기도 해요. 저는 새 도시에 도착하면 먼저 이런 것들을 챙기게 되었습니다. 여행 초반에 집중해서 신경을 써 놓으면, 무작정 발품을 팔지 않아도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어요.


1. 인포메이션 센터
가장 먼저 공항 인포메이션에 가서 그 도시의 지도를 얻습니다. 보통은 지도만 주지 않죠. 갖가지 여행 가이드 자료를 함께 받고 나면 든든합니다. 공항에서 숙소 가는 길에 그 자료를 훑어보면 이 도시의 커다란 모양새와 관광지는 대부분 파악 가능합니다. 어디에 관광객이 많고, 어디에 로컬들이 많을지 정도는 구분이 되기도 해요.


+ 멜번에는 페더레이션 스퀘어에 있는, 런던에서는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밀레니엄 브릿지 가는 길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가 좋습니다.


2.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숙소에 도착하며, 와이파이를 연결하죠. 적어도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유럽에서는 무료 와이파이가 잡히는 곳이 굉장히 굉장히 드뭅니다. 아무튼 와이파이가 연결되면, 앱스토어에 접속해서 그 도시의 이름으로 어플리케이션을 검색합니다. 지도나 대중교통 맵, 간단한 여행 가이드 등을 받아 놓으면 유용해요.


+ 도시별 무료 와이파이가 가능한 곳
- 멜번 : 공공 도서관(State Library, City Library), 맥도널드, 마켓레인(Marker Lane)을 비롯한 소수의 카페(패스워드 확인 후 가능)
- 런던 : 스타벅스(스타벅스 카드를 한 번만 사서 등록하면 언제나 무료), 애플스토어(아이폰 유저의 경우)
- 파리 : 맥도널드(로그인 페이지에서 D'accord 클릭 후 사용 가능)
- 베를린 : 스타벅스(로그인 페이지에서 connect 클릭 후 사용 가능), 소니 센터(로그인 페이지에서 두개 박스에 동의 체크 표시 후 사용 가능), 그외 불특정 다수의 지역


3. 트위터 업데이트
시간 여유가 생기면 트위터에 접속합니다. 역시 그 도시의 소식을 알려주는 트위터를 검색해요. 교통 소식, 날씨 소식, 파업 소식, 축제 소식, 맛집 소식, 파티 소식 등을 알려주는 고급 트위터 계정을 다섯 개 정도만 찾아 놓으면, 매일 '오늘 뭐하지!?'를 고민하거나, 일정이 갑자기 바뀌었을 때 당황할 일이 줄어 듭니다. 게다가 이 트위터 계정을 찾다 보면 괜찮은 사이트나 블로그도 자연스레 발견됩니다. 그 사이트들을 북마크해 놓고, 틈틈히 들여다 보는 것도 재밌어요. 하지만 문제는 괜찮은 트위터 계정을 확보해 놓더라도 거리에서 인터넷을 쓸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아침에 나갈 때 업데이트 된 트윗들을 다운 받아 놓고, 나가는 길이나 버스, 지하철 안에서 그것들을 체크합니다.


+ 유용한 사이트


- 멜번 
thethousands.com.au/melbourne/ 월페이퍼 시티 가이드 멜번 편을 담당한, 스완스톤 거리의 유명한 타이 레스토랑 Cookie의 사장이기도 한, Barrie Barton가 이끄는 시티 가이드. 
www.broadsheet.com.au/ 멜번의 트렌드와 문화를 소개하고 이끄는 무가지. 멜번의 새로운 샵들을 발굴해서 알려주는 유용하고 흥미로운 사이트. 


- 런던 
now-here-this.timeout.com/ 너무도 유명한 시티 가이드 시리즈 타임아웃에서 운영하는, 타임아웃보다 빠르고 재미난 사이트. 참고로 런더너들은 타임아웃에 소개되면 '쿨하지 않은'으로 간주한다고 함.
londonist.com/ 잘은 활용하지 않았지만, 타임아웃만큼 많은 정보가 잘 정리된 사이트.


- 더블린 
www.culturefox.ie/ 홍보가 아주 열심히 되고 있는 사이트. 정부 기관의 펀드를 받은 덕분에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는 듯. 카테고리 별로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음. 무료 app도 함께 운영.
www.dnote.info/ 역시나 정부 기관의 도움이 있지만, 개인이 운영을 하고 있는 듯. 컬처폭스보다 Art에 초점이 맞추어진 사이트. 디노트(dnote)에서 만든 관광용 더블린 지도가 매우 유용함. 무료 app도 함께 운영.


- 파리 
www.60by80.com/paris/ 불어가 아닌 영어로 채워지는 파리 관련 사이트는 귀함. 발견한 영어 사이트 중 가장 쿨한 사이트
www.secretsofparis.com/ 사이트 이름에 낚여서 들어가서 디자인에 실망했지만, 정보는 가장 알참.
10daysinparisistheshit.tumblr.com/ 사진 구경만 해도 재미있는, 클럽을 중심으로 한 파리의 핫스팟 정보가 가득한 사이트.



4. 현지 서점/도서관
여행을 하면서 진짜 궁금한 것들은 대부분 책에서 찾게 됩니다. 이를테면, '왜 멜번 사람들은 카페 문화에 열광하게 되었을까? 왜 런던에는 직선 도로가 드물까?'하는 것들이요.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도시의 문화나 역사에 관한 책들을 뒤적이다 보면 그 답들을 만나곤 합니다. 꼭 어떤 책이 아니더라도, 론리 플래닛의 처음 몇 페이지(역사, 문화 등을 다룬)만 읽어도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또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를 보며 이 도시의 사람들이 어디에 열광하는지 상상해 보기도 하고, 월페이퍼 시티 가이드를 보며 이 도시에서 럭셔리 여행을 한다면 어디에 갈 수 있을까를 살펴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발견한 아주 좋은 책이 있는데, <Free and Dirt-Cheap> 시리즈예요. 한 도시에서 '공짜이거나 더럽게 싼' 모든 것을 모아 놓았어요. 공짜 공연, 강습, 행사나 저렴한 숙소, 맛집 등의 정보가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가득합니다.


5. 현지 친구 사귀기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인을 친구로 두는 거예요. 궁금한 것들을 바로바로 물어 볼 수 있고, 그들이 그 도시를 즐기는 방법을 엿볼 수도 있으니까요. "네가 이 도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에 데려가달라"는 한 마디면 인터넷이나 여행책에서 찾을 수 없는 멋진 곳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친구 사귀기가 쉽지가 않은 게 문제죠. 그렇지만 여행 시작하기 전에 약간의 준비를 하고 마음을 활짝 연 후에 이 사이트, 카우치 서핑(www.couchsurfing.org)을 활용하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예요. 




그나저나 저도 시작을 해야 하는데, 영어권 국가를 벗어나고 나니 좀 막막합니다. 그래도 독일은 영어 사이트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 같아요. 프랑스처럼 영어 사이트로 들어가도 첫 페이지만 영어고 결국은 불어 사이트로 넘어가는 일은 드문 것 같네요. 


베를린에서 베를린 리포트 외에 현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영문 사이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독어는 읽을 줄도 모릅니다. 





1 comment:

  1. 얘야...너 너무 잘 하고 있잖니!!! +_+ 언니는 너의 눈을 통해서 세상이 느껴지는구나.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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