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필이신가요? 아니면 호기심 소년/녀세요? 그렇다면 잠 안오는 이런 밤에는 이 사이트에서 놀아보심이 어떨까요.
무비닷컴(mubi.com)이라는 비영리 사이트입니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만의 작은 영화관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해요. 도쿄의 카페에 앉아서도 노트북으로 조용히 영화를 감상하고, 깐느 영화제에 가고 싶은데 휴가를 내지 못 한다거나 너무 멀어서 못 가는 사람들을 위해 깐느의 상영작들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대요.
실제로 이번 깐느 영화제가 끝난 직후에 지난 영화제 수상작들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오아시스>를 다시 보게 됐는데, 설경구의 목소리가 굉장히 낯설더군요. 어른이 되어서도 목소리가 변하는구나, 싶어서 아이폰에 제 목소리도 녹음해 두었습니다. 10년 후에 들어보면 간질간질 하겠지만 피식피식 웃게될 것 같아서요.
무비닷컴에서 영화를 한 편 보려면 보통 5천원 정도(2.5 파운드)를 내야 해요. 하지만 무료 상영작도 굉장히 많고, 무엇보다 화질과 음질이 좋아서 정말 영화에 집중할 수 있답니다. 최근에 네이버도 영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 어떤지 모르겠네요.
영화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외국말이 들리지 않더라도, 가보기 어려운 나라의 풍광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벨기에, 스웨덴, 이란, 나이지리아. 이런 나라들에서 찍은 영화들을 보면서 저 나라 사람들은 무슨 신발을 신는지, 어떤 집에서 사는지, 무얼 고민하는지 관찰하는 것도 재미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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